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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뷔통 후계자는 누구?…아르노 회장, 자녀들 '점심 오디션'

루이뷔통 후계자는 누구?…아르노 회장, 자녀들 '점심 오디션'
▲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전 세계에서 가장 부자인 베르나르 아르노(74)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회장의 뒤를 이어 거대 명품 '제국'을 이끌 후계자는 누가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전 세계 패션 관계자들의 관심사인 LVMH 승계 문제와 관련해 아르노 회장이 그의 다섯 자녀를 대상으로 '오디션'을 진행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LVMH는 세계 최고가 패션 브랜드인 루이뷔통과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을 보유한 패션 그룹입니다.

포브스가 최근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보고서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의 재산은 지난달 10일 기준 2천110억 달러(약 278조 원)를 기록해 세계 부자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르노 회장의 지인들에 따르면 그는 한 달에 한 번 그의 다섯 자녀를 LVMH 본사로 불러 점심을 함께합니다.

아르노 회장은 정확히 90분간 이어지는 식사 자리에서 논의 주제를 제시하고 돌아가면서 자녀들의 의견을 묻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사 관리자들에 대한 의견을 구하기도 하고, LVMH의 여러 브랜드 가운데 대대적인 개편이 필요한 곳은 없는지도 묻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르노 회장은 수십 년간 자녀들의 경영 수업에 힘을 써왔습니다.

자녀들이 어릴 땐 수학으로 훈련시켰고, 해외 출장이나 협상장에도 데리고 다녔습니다.

최근엔 자녀들에게 그룹 내 핵심 직책을 맡기거나 권한을 주며 경영 수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이들 가운데 누구에게 480억 달러(한화 637조) 규모의 거대 그룹을 물려줄지는 아르노 회장의 오랜 고민거리입니다.

아르노 회장의 측근들은 그가 비록 공개적으로 승계 문제를 거론하는 일은 드물지만, 수십 년간 속으로 이 문제를 고민해 왔다고 전했습니다.

델핀 아르노

장녀인 델핀 아르노(48)는 지난 1월 그룹의 2대 브랜드인 크리스티앙 디오르의 최고경영자에 오르면서 가장 선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동생 앙투안(45)은 LVMH의 가족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상장사의 CEO를 맡고 있습니다.

아르노 회장이 재혼해서 낳은 세 명의 아들도 이들 뒤를 바짝 쫓고 있습니다.

알렉상드르(30)는 명품 보석 업체 티파니앤코의 부사장을 맡고 있으며, 유명 래퍼 제이지(Jay-Z), 트위터 공동 설립자 잭 도시 등을 포함해 주변 인맥이 화려합니다.

프레데릭(28)은 명품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를 이끌고 있고, 막내 장(24)은 루이뷔통 시계 부문의 마케팅·개발 책임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아르노 회장의 핵심 측근들인 시드니 톨레다노 전 크리스티앙 디오르 CEO, 마이클 버크 전 루이뷔통 CEO 등은 자녀들의 중요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장녀 델핀은 톨레다노 밑에서 12년간 일한 뒤 루이뷔통으로 옮겨 버크와 호흡을 맞췄습니다.

이들 가족과 가까운 지인은 이들 다섯 명이 서로를 이복 남매가 아닌 친남매로 여긴다고 전했습니다.

경쟁 구도나 갈등 양상을 보이지 않기 위해 신중히 처신하며, 심지어 농담으로라도 다섯 명 중 누가 테니스나 피아노에서 최고인지를 언급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톨레다노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아르노 회장은 무엇보다 실용적인 사람"이라며 "주어진 과제와 조건에서 누가 최고인지를 고르는 사람이라 자녀들에 대해서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톨레다노는 다만 아르노의 자녀 중 한 명이 반드시 LVMH의 미래 경영자가 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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