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학생들이 고급 외제 차를 훔쳐서 몰다가 경찰에 붙잡혔다는 소식 SBS 8시 뉴스에서 전해 드렸는데요.
그런데 이 간 큰 중학생들은, 경찰 조사를 마치고 풀려나자마자 또 차를 석 대나 훔쳐 타고 다녔다고 합니다.
인천 미추홀구의 한 무인 모텔 주차장입니다.
외제차 한 대가 여유롭게 주차를 마칩니다.
그런데, 이 차에서 우르르 내리는 운전자와 동승자들, 모두 중학생들입니다.
미성년자 출입 금지 간판도 걸려있지만 떡하니 무인 계산기로 결제하고 방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러다가 청소하던 모텔 사장님에게 딱 걸렸는데요.
나가달라고 하자 분위기는 험악해졌다고 합니다.
[모텔 업주 : 여기 미성년자 출입 금지라고 분명히 이렇게, 이렇게 많이 적어 놨는데. 사용금지라고 돼 있고 하니까 여기에 출입하면 안 된다.. 경찰을 부르겠다 해도 막 달려들었어요. 돈 내놓으라 그러고…. 애들이 저것도 저래놨네. 나 지금 봤네. 아이고. 이 짓거리를 해놔요, 이렇게. 원래 이렇게 안 돼 있었어요, 불로 라이터로 지진 거예요.]
경찰이 출동해 확인해 보니 중2 학생들이었는데요.
전북 군산에서 차를 훔쳐, 인천까지 온 걸로 확인됐습니다.
이 학생들은 경찰에 체포됐다가 조사를 마친 뒤 석방 조치 됐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에게 반성은 없었습니다.
풀려나자마자 이 중 일부가 인천에서 다시 고급 승용차를 훔쳤습니다.
이번엔 부산까지 400km 넘게 운전했는데.
이들의 일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부산에서 또 다른 차를 훔쳐서 군산으로 돌아왔는데 군산에서 또 한 대 더 훔쳐 타고 다니다, 결국 어제(9일) 오전 경찰에 다시 붙잡혔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인천에서) 긴급 체포돼서 석방됐어요. 다 조사받고 보호자한테 인계해서 석방이 됐는데 그 이후로 애들이 거기 나와서 또 차를 훔친 거예요. 제2의, 3의 범행을 막기 위해서 저희가 수사팀 형사들을 동원해서 검거하게 된 거예요.]
경찰은 중학생 5명을 검거해, 3명을 유치장에 입감했습니다.
반성 없이 범행을 반복한 만큼 구속영장 신청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는데, 경찰은 차량 절도 외에도 다른 범죄 혐의점이 있는지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