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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머pick] 전쟁 1차 목표 달성한 러시아…하지만 멈추지 않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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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이 오는 24일로 만 1년이 됩니다.

당초 러시아의 압도적 전력에 밀려 맥없이 끝날 걸로 예상됐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을 중심으로 한 우크라이나 국민의 저항과 서방의 지원으로 전쟁은 지금까지 공방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이젠 서방 진영 대 반서방 체제의 전쟁으로 번진 이 안타까운 상황이 언제쯤 끝날 수 있을까요? 시작하기는 쉬워도 끝내기는 어렵다는 전쟁.

과연 이 전쟁을 누가 끝낼 수 있을지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전쟁을 일으킨 러시아부터 살펴볼까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등 서방의 확장 움직임을 더 이상 좌시할 수 없다며 전면전을 일으켰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이번 전쟁을 일으킨 일차적 목표는 강제 병합한 크림반도와 러시아 본토를 잇는 남부 회랑 지역 확보라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이 분석대로라면 남부 요충지 마리우폴 점령 등을 통해 남부 회랑을 잇는 데 성공한 러시아로서는 전쟁을 끝낼 명분을 어느 정도 갖게 된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서방의 지원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예상 밖 선전으로 한 때 밀리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그냥 물러서기가 어렵게 된 겁니다.

게다가 서방의 각종 제재에도 러시아 경제가 생각보다 큰 타격을 받고 있지 않은 것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 같은 소모전이라면 어차피 러시아에 유리한 싸움이라는 거죠.

그렇다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치생명을 걸면서까지 먼저 머리를 숙이고 종전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봐야 합니다.

다음으로는 전쟁 피해 당사자, 우크라이나를 살펴볼까요?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와 동부지역을 되찾기 전까지는 물러설 수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힌 바 있습니다.

이 지역이 우크라 전체 면적의 약 20% 정도이긴 합니다.

다만 우크라이나에 너무나 중요한 지역인 게 문제입니다.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남부지역에 대부분의 산업시설이 몰려 있고 특히 바다로 나갈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통로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로서는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인 겁니다.

그러니까 우크라이나 쪽에서도 종전 협상에 나설 수가 없는 거죠.

마지막으로 살펴볼 건 바로 미국입니다.

서방 진영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의 의중은 결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그간 종전 협상을 언제 어떻게 할지는 전적으로 우크라이나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밝혀 왔습니다.

얼마가 걸리든 우크라이나와 함께하겠다며 지원 의사를 거듭 재확인했습니다.

자 그런데, 바이든 대통령 최근 뭘 했죠? 우크라이나를 깜짝 방문했습니다.

미 대사관을 경호하는 해병대 병력이 전부인 그 위험한 곳에 사상 최초로 직접 날아간 겁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전 세계가 주목했습니다.

불과 5시간의 길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아프가니스탄 철수 당시의 실패를 만회하고 나아가 동맹 재건, 미국 중심 세계 질서 강화라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갑니다.

재선 도전을 앞둔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가장 절실했던 결과물일지도 모릅니다.

그렇다면 미국도 이 전쟁의 끝을 그렇게 원하지는 않겠죠? 결국 지금 시점에서 우크라이나도, 러시아도, 미국도 전쟁에서 먼저 협상 카드를 내밀 가능성은 크지 않습니다.

( 취재 : 남승모, 구성 : 김도균, 편집 : 정용희 , 제작 : D콘텐츠기획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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