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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만과 방시혁이 손잡았다?…'K팝 원조' SM에 도대체 무슨 일이

이수만 '백기사' 자청한 하이브…이유는 카카오 견제인가

뉴스스프링 (사진=연합뉴스)
1세대 아이돌 그룹인 H.O.T부터 S.E.S, 신화, 소녀시대, 동방신기 그리고 엑소까지. 우리나라 아이돌 그룹 역사에 가장 큰 획을 그은 회사가 바로 SM엔터테인먼트입니다. 창업자 이수만 씨의 이름을 따서 회사 이름을 지었다는 건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인데요.

최근 그룹 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려 하면서, 그동안 쉬쉬했던 숨겨진 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났습니다.

무슨 일인데?


주식 시장에서 SM엔터테인먼트는 뜨거운 감자였습니다.

이수만 씨가 세운 개인회사 라이크기획이 SM 관련 업무를 하면서, 전체 매출의 6% 정도를 가져가는 구조였기 때문입니다. 20년 넘게 1,600억 원 정도 받아 갔는데, '일감 몰아주기' 논란도 끊임없이 제기됐고, SM 주주들 입장에선 회사 이익이 이수만 씨에게 흘러가는 모양새이니 기분이 좋지만은 않았죠.

그런데, 최근 갑자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행동주의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전면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얼라인은 SM 지분 1% 정도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지배 구조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닌데요. 얼라인은 이수만 씨에게 SM의 돈이 흘러가는 것이 잘못됐다고 보고, 이사회 의사록과 회계장부 열람 등을 요구하면서 압박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상당수 임원들을 자신의 편으로 만들었고, 그 힘을 발판으로 이수만 씨의 퇴진을 공식화했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뉴스스프링 (사진=연합뉴스)
이 과정에서 SM이 이수만 씨에게 2092년까지 기존 발매 음반과 음원 수익에 대해 로열티 6%를 지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계약서를 공개하며 마지막 펀치까지 날렸습니다.

이른바 이수만 퇴진 사태는 이렇게 끝나는 듯했는데요. 하이브가 깜짝 발표를 하면서,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해졌습니다. 하이브는 이수만 씨가 보유한 SM 지분 14.8%를 4,228억 원에 사들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계속 SM 지분을 사들일 걸로 보입니다. 사실상 SM을 인수하겠단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겁니다.

이대로 하이브가 경쟁사였던 SM을 인수한다면 K팝의 초대형 기획사가 탄생하게 됩니다. 하이브의 시가총액은 약 8조 8천억 원, SM은 2조 7천억 원에 이릅니다.

한 걸음 더


그렇다면, 이수만 씨는 왜 경쟁자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에게 손을 내밀었고, 하이브는 왜 그 손을 잡은 걸까요?

바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때문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얼라인은 카카오엔터와 손을 잡은 상태입니다. 그런데, 하이브는 그동안 카카오엔터를 견제해 왔습니다. 카카오엔터가 상장되면 시가총액 기준으로 업계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수도 있고, 여기에 SM까지 카카오엔터 품으로 안기면 만년 2위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알아야 할 것


카카오엔터는 SM 인수를 위해 1조 원의 실탄을 준비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 돈으로 하이브와 지분 싸움을 벌일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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