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두 달 연속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구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 대비 9.2% 뛰었다고 오늘(6일)(현지시간) 발표했습니다.
2021년 11월 이후 작년 10월까지 1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11월 10.1%로 상승 폭이 전월보다 다소 축소된 데 이어 12월에는 다시 한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것입니다.
두 달 연속으로 상승 폭이 완화된 건 2021년 6월 이후 처음이라고 AP 통신은 짚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에너지 가격이 1년 전보다 25.7% 뛰어 물가 인상을 견인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10월 41.5%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11월 34.9%, 12월 25.7% 등으로 상승 폭이 둔화히고 있습니다.
최근 유럽의 온화한 날씨로 난방 수요가 크게 줄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식료품·주류·담배 물가상승률은 13.8%로, 전월 13.6%보다 소폭 올랐고 공업제품은 6.4%, 서비스 가격은 1년 전보다 4.4% 뛰었습니다.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오고는 있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지난 1일 크로아티아 언론과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목표치인 2%대까지 끌어내리기 위해 ECB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ECB는 지난해 7월 이후 기준금리를 2.5%포인트 끌어올렸습니.
다만 직전 마지막으로 열린 지난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인상 폭을 종전 0.75%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낮추며 속도를 조절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