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두 달 만에 CEO 자리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머스크의 돌발 행동에 테슬라 주가마저 폭락하자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으로 보입니다.
뉴욕 김종원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한 코미디언의 쇼 무대, 머스크가 게스트로 등장하자 관객석에서 엄청난 야유가 쏟아집니다.
[머스크/트위터·테슬라 CEO : 무슨 말을 해야 하죠?]
[셔펠(코미디언) : 아무 말도 하지 마요.]
괴짜 천재 경영인에서 비호감의 대상이 된 머스크, 지난 10월,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직원 절반을 해고해 초래된 논란은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징계를 받은 계정의 영구 정지를 해제하면서 정치적 갈등으로 번졌습니다.
머스크는 표현의 자유를 강조했지만, 정작 자신에게 비판적인 기자들의 계정을 무더기로 정지시켜 역풍을 맞았습니다.
[머스크/트위터·테슬라 CEO : (트위터에서) 누구나 똑같은 대우를 받을 겁니다. 기자라고 해서 특별하지 않습니다. 만약 누군가의 신상을 유출한다면 계정정지입니다. 이상입니다.]
테슬라 주가는 머스크가 트위터 인수에 뛰어든 지난 4월 이후 59%나 폭락했습니다.
머스크는 높은 금리를 탓했지만, 동종 업계의 배를 넘는 주가하락에 시장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댄 아이브스/웨드부시 애널리스트 : 제 생각에 머스크의 가장 큰 문제는 생각하기 전에 말을 한다는 겁니다. 머스크 본인에게도 멍이 들었고, 테슬라도 멍이 들었습니다. 현재 트위터 상황은 엉망진창입니다.]
트위터 CEO에서 물러나야 하는지를 묻는 머스크의 설문에 참가자의 57%가 찬성을 했고, 결국 이 설문조사 하루 만에 머스크는 후임을 맡을 만큼 바보같은 사람이 나타나면 사임하겠단 트윗을 올렸습니다.
머스크의 상식을 뛰어넘는 행보가 지금의 테슬라를 만든 건 분명한 사실이지만, 이제는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훼손하고 있단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