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여성 2명을 잔혹하게 살해한 연쇄살인범이 유전자 감식 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39년 만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캐나다 사법당국은 1983년에 토론토에서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로 조지프 조지 서덜랜드(61)를 최근 체포해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습니다.
검거 당시 그는 온타리오주 무소니에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서덜랜드는 1983년 에린 길모어(22)와 수전 타이스(45)의 자택에 침입해 성폭행한 후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두 여성은 4개월의 시차를 두고 서덜랜드의 범행 희생자가 됐습니다.
현장에는 용의자를 특정할 만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고, 이 사건은 결국 장기 미제 사건으로 남았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를 넘어오면서 유전자 감식 기술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과거엔 큰 의미가 없던 증거물에서 결정적인 단서를 확보하는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1999년 현장에서 발견된 유전자 샘플을 미국 텍사스의 유전자 검사 연구소로 보내면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서 발견한 DNA와 유전적 형질이 비슷한 사람들의 정보를 확보해 가계도를 역으로 그려가면서 용의선상을 좁혔습니다.
경찰은 서덜랜드가 용의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본격적인 유전자 대조 작업을 벌였고, 결국 그의 혐의를 입증했습니다.
이날 경찰은 애초에 서덜랜드는 용의자로 지목된 적이 없었다며, 유전자 분석 기술이 아니었다면 그를 체포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은 서덜랜드가 다른 미해결 사건과 관련 있는지도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자 길모어는 패션 디자이너 지망생이었으며, 타이스는 4명의 자녀를 둔 어머니이자 불우 청소년을 돌보는 사회복지사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