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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리포트] 노래 틀고 욕설까지…온라인 수업 방해 시달린 교사 사망

중국 허난성 신정시의 한 고등학교 수업 시간입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수업 도중 갑자기 이상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누군가가 수업을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노래를 틀어 놓은 겁니다.

욕설을 하거나 수업과 상관없는 화면을 띄우기도 합니다.

[류 모 씨/고등학교 교사 : 누구니? 누구야? 다른 화면이 표시되고, 계속 노래가 나오잖아.]

급기야 이 수업을 진행하던 올해 46살의 교사 류 모 씨가 지난달 말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사인은 급성 심정지.

류 씨 가족은 류 씨가 지난달 초부터 한 달 가까이 온라인 수업 방해에 시달리며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류 씨 딸 : 대화 기록을 보면 이런 온라인 폭력은 10월 초부터 시작된 것 같아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수업 도중 나온 욕설 내용을 보여줬는데, 너무 자극적이었어요.]

교육 당국과 수사 당국은 수업 방해자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허난성 신정시 교육국 관계자 : 현재 회의를 열어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현지 경찰도 이미 개입했습니다.]

이 학교뿐 아닙니다.

신장위구르자치구의 한 중학교, 광둥성 선전시의 한 고등학교 등 중국 곳곳에서 온라인 수업 방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수업을 받기 싫다는 이유로, 혹은 수업을 일찍 끝내기 위해 일부 학생들이 지인에게 온라인 수업 사이트 주소와 비밀번호를 알려주고 수업 방해를 부탁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돈을 받고 수업을 방해하는 전문 조직까지 생겨 났습니다.

고강도 방역 정책을 고수하고 있는 중국에서는 온라인 수업이 다시 늘어나는 추세인데, 수업 방해가 새로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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