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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청장, 참사 전 '핼러윈 대응 방안' 보고받아

서울청장, 참사 전 '핼러윈 대응 방안' 보고받아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이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기 전 이태원 등 주요 지역에 대한 '핼러윈 대응 방안'을 보고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 청장은 서면으로 대체한 정례 브리핑에서 "10월27일 112상황실장에게 이태원뿐만 아니라 홍대와 강남 등이 포함된 주요 행사지역의 핼러윈 데이 치안 여건 분석과 대응 방안을 보고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찰청은 핼러윈을 앞둔 주말에 이태원 등에 인파가 몰릴 것을 예상했는데도 이들 밀집 지역에 경찰 기동대를 배치하지 않았고,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조치도 소홀했습니다.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가 우려된다는 용산경찰서의 보고서를 서울청에서 받고도 별도로 대책을 수립하지 않은 사실도 재확인됐습니다.

이 보고서에는 핼러윈에 최대 10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돼 보행자의 도로 난입을 비롯해 교통 불편·사고, 마약·성범죄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김 청장은 "용산서 정보과는 자체 종합 치안 대책에 동일한 내용이 반영됐다고 생각돼 별도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료를 열람한 서울청 담당자도 보고서 내용이 일반적으로 예상할 수 있는 수준이라 판단해 추가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김 청장이 참사 발생 1시간 21분만에 처음 발생을 인지한 데 대해선 "현장 상황 보고와 용산서장의 보고가 지연됐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경찰 인력이 적절히 투입되지 않은 데 대해 사고를 예견하지 못하고, 상황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습니다.

참사 전 112 신고 11건 중 4건은 현장에 출동했으나 인력 지원 요청 등을 하지 않은 이유에 "당시 출동해 조치했으나 근무자들은 사고가 발생하리라 예견하지는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소방의 공동 대응 요청에도 경찰이 인력을 투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도 "교통 인력이 배치돼 교통 관리를 하고 있었으나, 현장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했다"며 "대규모 인력을 투입할 판단은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참사 당일 도심에서 대형 집회가 열려 이태원 일대에 투입할 인력이 부족한 게 아니었느냐는 지적에는 "사실과 다르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집회 대비 때문에 경력이 부족해 배치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며 "112 신고 접수 후 상황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해 즉각 조치하지 못한 데 대해서는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청장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의 트라우마 회복을 위해 마음동행센터와 민간 상담사 등을 동원해 심리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장 출동 경찰관 1천371명 중 235명 심리 지원을 희망해 전날 기준 77명이 받았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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