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과 에든버러의 궁에 조기가 내걸렸습니다.
영국 최장 집권 군주이자 영연방의 수장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서거를 추모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 6일 신임 총리 임명이 마지막 공식 석상에서의 모습이었습니다.
[BBC 방송 (현지 시각 어제) : '여왕이 오늘 오후 밸모럴성에서 평화롭게 영면했다'고 왕실이 밝혔습니다.]
여왕은 아버지 조지 6세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25살 젊은 나이에 왕위에 올라 무려 70년 216일간 그 자리를 지켰습니다.
전후 재건과 냉전, 유럽연합의 탄생과 영국의 탈퇴가 이어지는 격변의 현대사에서 영국을 상징하며 구심적 역할을 해왔습니다.
1999년에는 영국 군주로는 처음으로 우리나라를 찾아 안동 하회마을 등을 방문하고 친선을 다졌습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1999년 4월, 경북 안동 하회마을 방문) : 이것은 채소 같군요. (유종하 전 외교장관 : 배추입니다.) 아, 배추….]
왕위를 이어받은 큰아들 찰스 3세는 성명을 통해 자신과 가족들에게 "가장 슬픈 순간"이라며 "소중한 군주이자 사랑받았던 어머니의 서거를 깊이 애도한다"고 밝혔습니다.
영국 사회는 큰 충격과 슬픔에 빠진 모습입니다.
여왕이 생전에 머물던 궁 앞에는 많은 시민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영국 시민 : 여왕이 영국을 위해 많은 일을 하고 헌신한 데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여왕이 그리울 겁니다.]
[영국 시민 : 여왕은 전통적 가치를 굳건히 지키며 많은 이들에게 모범이 됐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존엄한 지도자"였다며 영국의 슬픔과 함께하겠다고 밝히고 공공기관과 군에 조기게양을 지시했습니다.
프랑스에서는 고인에 대한 경의의 의미로 에펠탑의 조명을 껐습니다.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도 추모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서울 중구 주한영국대사관저를 방문해 조의를 표했습니다.
여왕의 장례 절차는 '런던브리지 작전'으로 이름 붙여져 열흘간 진행되는데, 오는 18일 웨스터민스터사원에서 국장으로 마무리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