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잡는 해병' KAAV 타고 수재민 27명 구했다

'귀신 잡는' 해병대가 태풍 '힌남노'의 강타로 침수된 포항지역 수재민 27명을 구조했습니다.

해병대는 인명구조탐색작전을 펼쳐 어제(6일) 오후 4시 현재 수해지역에 주민 27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병대 1사단은 어제 오전 6시쯤부터 한국형 상륙 돌격 장갑차 KAAV 2대와 고무보트(IBS) 17대를 투입해 침수 피해가 심각한 포항시 청림동 일대에서 인명구조 작전을 벌였습니다.

수해로 옥상 등에 피신한 주민 등을 IBS에 태워 안전한 곳으로 이송했고, 도로 침수로 소방대원들의 진입이 어려운 곳에서는 KAAV가 종횡무진 활약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수해로 포스코 화재 원점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소방대원을 KAAV에 태워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해병대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한 구조 영상을 보면 물이 허리춤까지 차오른 도로에서 대원들이 민간인을 KAAV에 태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수해 현장에 KAAV가 동원된 장면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20여 년 전 일산·김포지역의 수해 때 KAAV가 동원되기도 했지만, 이는 공개되지 않았고 해병대원들 사이에서 구전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화디펜스가 생산하는 KAAV는 4∼5명이 탑승할 수 있습니다.

한국 해병대의 핵심상륙전력으로 운용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해병 1사단은 병력 1천300여 명, 차량 59대, IBS 11대, 양수기 6개 등 병력과 장비를 포항시 동해면, 대송면, 오천읍, 청림동 일대에 투입해 토사 제거, 배수 작업 등 피해복구작전도 펼쳤습니다.

해병대는 공군 탐색구조헬기 등 합동 전력을 지원받아 포항 지역 피해복구를 계속 지원할 계획입니다.

해병대사령부는 "신속 기동부대가 출동 대기 태세를 완비한 가운데 유사시 어디서든 민간 피해복구 작전을 펼쳐 임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해병대 1사단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