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가운데 4명은 코로나19 증상이 있더라도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명순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은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의 의뢰를 받아 성인 1천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에 대해 인식 조사한 결과를 오늘(30일) 발표했습니다.
증상이 의심되는 상황에서 자가검사를 하거나 병·의원에서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를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항목에 41.1%가 동의했습니다.
자가검사에서 양성이 나와도 신속항원검사나 선별진료소의 PCR 검사를 추가로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답은 32.7%였습니다.
또 최종 양성 판정받았지만 7일간의 격리 의무를 완전히 준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데에는 30.4%가 긍정 답변했습니다.
특히 세 가지 항목을 모두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응답은 14.4%였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검사나 격리에 자발적으로 참여할 동기와 효능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24.5%로 오미크론 대유행이 잦아들던 지난 5월 20.8%보다 3.7% 높아져 최근 재유행에 대한 경각심을 보였습니다.
다만 보건당국의 재유행 대책과 관련해선 충분한 설명과 과학적 근거, 신뢰성과 효과 기대 등에 대한 긍정 인식이 모두 30%에 못 미쳤습니다.
한 예로 최근 시행한 4차 접종 대상자 확대와 관련해 백신의 종류나 범위 등을 알지 못한다는 응답이 43.8%나 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도 효과적인 개량 백신이 국내 도입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효능감에 대한 인식도 떨어지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는 응답은 52.5%로 2021년 7월 82.2%, 2021년 8월 77.4%보다 크게 줄었습니다.
'접종하지 않겠다'는 응답은 31.1%로 지난해 11월 11.6%에 비해 10개월 사이 19.5%포인트나 늘었습니다.
접종이 망설여지거나 맞지 않겠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55.1%가 '백신을 맞아도 감염된다'고 답했고, 37.8%는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백신을 맞는 이유로 '공동체를 위한 모두의 책임'이라 답한 건 29.6%로, 지난해 2월 54.4%에 비해 크게 줄었습니다.
추가 접종 의향을 묻는 질의에는 '접종하겠다'가 56.6%, '접종하지 않겠다' 46.1%, 모르겠다는 응답이 12.3%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