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중국행 항공권 '하늘의 별 따기'…전세기 띄워
미·중 갈등도 항공권 대란에 부채질했습니다. 중국이 방역 조치 등을 이유로 중국발 미국행 직항 항공편 운항을 중단하자, 미국 역시 이에 대한 보복 조치로 미국발 중국행 항공기 운항을 중단했습니다. 때문에 미국에서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는 많은 중국인들이 한국을 경유해서 들어가고 있습니다. 한국발 중국행 항공권이 품귀 현상을 빚을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이 틈을 놓칠세라, 일부 여행사들이 그나마 시중에 나온 항공권도 매점매석하면서 항공권 가격은 이미 천정부지로 치솟은 상태입니다. 생업이나 학업 때문에 어떻게든 중국에 가야 하는 한국인들에게는 이만저만 큰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중국 이우시 정부, 비자 발급·격리 호텔 비용 지원
이번 전세기 취항에는 이우시 정부의 도움도 컸습니다. 이우시 정부가 나서 한국 교민들의 비자 발급을 도왔습니다. 저장성 정부 명의로 초청장을 보낸 것입니다. 또, 항저우에 도착한 교민이 이우까지 들어올 수 있도록 방역 버스 10여 대를 무상 지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10일간 교민들이 지낼 격리 호텔의 비용도 이우시 정부가 전액 부담하기로 했습니다. 격리 호텔은 시내 최고급 호텔로 지정됐으며, 한국인들을 위해 식단도 중식이 아닌 한식으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우시 정부의 이런 조치에는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한국인에 대한 중국 당국의 호의와, 지역 경제를 살려보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이번에 전세기를 타고 온 한국 교민 중 상당수는 소상공인들입니다. 이우시 외사판공실 우단 주임은 "중·한 수교 30주년을 맞아 많은 한국 친구들이 전세기를 타고 이우시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양국의 경제·무역 협력을 촉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2년 만에 중국 방문, 재기의 기회"…"한·중 관계 발전 바라"
이우한인회 김완수 회장은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재확산, 방역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한국과 중국이 마음을 모으고 힘을 합쳐 진행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들은 하나 같이 한·중 관계의 발전을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새 정부 들어 한·중 관계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는 시각도 많지만, 민간 차원에서, 지방 정부 차원에서 '조용하면서도 의미 있는' 협력이 진행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