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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충정이 내부 총질인가"

"문제가 있다고 얘기하는 충정이 내부 총질인가"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9:05 ~ 11:00)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방송일시 : 2022년 7월 28일 (목)
■ 출연 : 신인규 변호사,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신인규
-윤-권, 사적대화 감안해도 등에 땀 나는 초대형 사고,
-같은 진영 상대에 '내부 총질'표현? 상당히 부적절
-윤, 2030 표로 당선됐는데 '내부총질'이라니…
-이준석 반격메시지로 승부내기보단 진정성 가져야

박민영
-윤 대통령 비판에 대변인 자진사퇴 압박있어
-적의 가진 내부 총질과 발전 바라는 쓴소리는 구분해야.
-이준석 '양두구육', 전략적으로 좋은 선택은 아냐
-쓴소리 하는 사람 내치면 국힘 바뀔 수 없어

▷김태현 : 김태현의 정치쇼 목요일 4부 정치쇼 초대석 우리는 깐부잖아 시간이 돌아왔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서 내부 총질이나 하는 당 대표, 이렇게 표현한 문자메시지가 공개됐고 거기에 대해서 이준석 대표는 어제 직접적으로 양두구육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지만 그런 고사성어가 연상되는 페이스북의 글을 올리면서 여권, 국민의힘이 내홍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국민의힘의 떠오르는 청년정치인 두 분을 모셨어요. 과연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래서 두 분 모셨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그리고 상근부대변인이셨던 신인규 변호사 나오셨어요. 안녕하세요.

▶신인규, 박민영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여러분 잘 아시겠지만 이 두 분은 먼저 선배이신 신인규 변호사, 나는 국대다 1기 4등. 그리고 상근부대변인. 그렇죠? 시즌1 4등이면.

▶신인규 : 제가 대선을 치렀죠.

▷김태현 : 대선 치렀고 슈퍼스타K 4등이 누구인지 기억이 안 나는데 어쨌든. 그리고 박민영 현 대변인은 나는 국대다 토론배틀 시즌2 우승자. 그러면 슈스케로 얘기하면 허각 같은 거예요.

▶박민영 : 울랄라세션 같은 거죠.

▷김태현 : 울랄라세션은 시즌3. 제가 다 봐서 압니다. 어쨌든 이 두 분은 그리고 본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사실 나이가 있어서 키즈라는 말을 붙이기는 그렇지만 정치권에서 많이 쓰니까. 이준석계, 이준석 키즈라고 불리고는 있습니다. 왜냐? 어쨌든 이준석 대표가 당대표 돼서 제일 처음에 한 게 "나 대변인들 토론으로 뽑을 거야." 해서 시즌1, 시즌2에서 다 4등, 우승을 하신 분이니까. 그래서 이 두 분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하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이라고 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이 상황을 어떻게 지켜보고 계시는지 저희가 여쭤보려고 모셨어요.

▶신인규 : 일단 키즈라는 말은 조금 듣기 그렇고요.

▷김태현 : 정치권에서 다 하니까.

▶신인규 : 이준석 대표랑 비전과 가치가 같은 입장에 서 있기 때문에 동지 이렇게 부르면 오히려 더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갖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사람들.

▶신인규 : 동지관계, 그게 적절한 표현일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이거예요. 내부 총질, 이 표현. 박민영 대변인, 내부 총질이라는 이 표현. 페이스북에도 글을 쓰시기는 했던데 어떻게 보셨어요? 이 표현 딱 보시고.

▶박민영 : 그런데 저는 제가 진짜 순진했던 건지는 모르겠는데요. 저는 청년보좌역 때부터 대통령을 정말 긍정적인 시선으로 지켜봤거든요.

▷김태현 : 많은 일을 하셨지.

▶박민영 : 성심성의껏 당선을 위해서 저는 도왔고 이후로도 그랬어요. 일단 경선 때부터 앙금이 있었던 건 사실이잖아요, 두 분 간에. 그랬는데 어쨌거나 선거를 두 번 승리로 이끌었고 또 우리가 선거 때 뭔가 젊은 세대와의 연대 없이는 당이 승리하기 어렵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기 때문에 저는 봉합이 될 거라고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징계 결과가 나왔을 때도 당헌당규상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얘기했던 것도 그런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데 그런데 아직도 뭔가 그런 것에 대한, 과거의 앙금이 남아 있었던 것이 본의 아니게 드러난 사건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고요. 사실 거기에 대해서 지금 계속 파문이 일고 있는데 앞으로 경과를 좀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신인규 변호사는 내부 총질한 당대표, 이 표현 보고 딱 일감이 있잖아요. 첫 번째 일감은 어떤 생각이 드셨어요? 은유적으로 글을 쓰셨더라고, 페이스북에.

▶신인규 : 그런데 이거 딱 기사를 봤을 때는 저는 이건 대형사고다라고 일단은 생각하면서 등에 땀이 좀 흐르는 느낌을 받았었고요. 저는 일단 이게 사적 대화가 노출됐기 때문에 약간 감안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뒤에서야 무슨 얘기든 못하겠습니까? 그런데 문제는 들키지를 말았어야 되는 것인데 일단 들켰다는 게 굉장히 부적절한 실수를 넘어서 이건 대형사고라고 생각이 들고요. 일단은 내부 총질이라는 용어 자체가 상당히 부정적입니다. 부정적인 용어를 같은 진영에 있는 사람들에게 썼다는 것이 일단 참 부적절해 보이고요. 사실 저는 비판을 많이 받거든요. 저는 어디 나와서도 누구한테 예쁨받기 위한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제 얘기를 많이 하다 보니까 양쪽에서 공격받을 때 많습니다. 특히 우리 진영에서도 저를 비판하는 분들이 많으신데 저는 사적으로라도 그분들에 대해서 제가 내부 총질한다고 생각해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습니다. 충분히 저를 누군가는 비판할 수 있고 저도 누구를 비판할 수 있습니다, 같은 진영 내에서도요. 그런데 그것에 대해서 이런 부적절한 용어를 당대표에게 내부 총질하던 대표가 없어지니까 오히려 당이 잘되고 있다,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상당히 부적절하고 그동안 2030의 표를 통해서 우리가 집권한 거라고 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냉정하게. 우리가 세대결합론을 통해서 결국 합심해서 정권을 만든 것인데 한쪽 세력에 대해서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인식이 이런 식으로 표면화되고 드러나다 보면 그쪽에서 쓴소리하거나 다른 방향을 주장했던 사람들은 설 자리가 없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상당히 매우 안타깝게 생각합니다.

신인규 변호사 (사진=연합뉴스)

▷김태현 : 두 분이 이 사태가 벌어지고 나서 페이스북에 쓴 글도 제가 봤고 보도된 기사도 봤는데 저는 두 분을 개인적으로 아니까 약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괜찮을까? 예를 들면 사실은 여권의 정치인들이 두 분은 전신이시잖아요. 어쨌든 당의 대변인, 부대변인을 지내셨고 앞으로 어떤 커리어패스를 꿈꾸고 계시는지는 제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여권에서 집권 초기에 대통령의 행위에 대해서 약간 반하는 의견을 내는 게 보수정당이나 진보정당에서는 굉장히 힘든 일일 수 있거든요. 박민영 대변인 최근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인 글들을 많이 올렸단 말이에요. 혹시 부담이나 이런 것 되는 것 없으세요?

▶박민영 : 사실 당내에서 저는 현직이기 때문에 사실 훨씬 부담이 큰 상황인데요. 실제로 사퇴해야 되는 것 아니냐라는 말이 또 암암리에 나올 정도로 많은 압박을 받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아까 신인규 변호사께서 잘 말씀해 주신 부분이 결과적으로 기성세대와 젊은세대가 원하는 정치대표자로서의 니즈가 다릅니다. 그러니까 젊은 세대는 당이 변화하기를 바라고 당이 변화하기 위해서는 쓴소리를 해야 됩니다. 그런데 그 쓴소리를 여러 사람이 동시다발적으로 해 줄 수 있다면 부담을 나눌 수가 있는데 아시겠지만 사실 젊은 대표자는 극소수거든요.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가 거의 혼자 짐을 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홀로 한 세대의 담론을 대변하려면 사실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어요. 저는 그래서 이준석 대표가 때로 과할 때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도 저는 이해를 하거든요. 그런데 그런 것들 전체를 다 문제라고 했을 때 그리고 그런 발언들을 하는 것을 너는 대변인이니까 안 돼라고 하고 자진사퇴도 고려해야 되는 것 아니야? 약간 이런 식으로 압력을 가했을 때 과연 누가 이 당을 향해서 정말 애정어린 이야기를 할 수 있겠으며 과연 누가 이런 대표자들을 믿고 그 당을 지지하겠습니까, 젊은 세대가. 그러니까 우리 당이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그런 행태를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젊은 사람들이 주는 새로운 바람과 콘텐츠와 여론전에 강세적인 모습 그런 것들은 원하면서 뭔가 당내에서 그들을 대표하는 사람들은 조용히 있기만을 바란다면 사실 그건 건강한 정당의 모습은 아니죠.

▷김태현 : 안미향 님께서 이런 문자 주셨네. "저는 국민의힘 지지자는 아닌데 밖에서 바라보는 국힘은 젊은 정치인들이 윤핵관들의 립서비스에 홀랑 넘어가서 이용당하고 다시 팽당한 모습입니다. 원래 국힘에서는 청년정치인을 키울 생각이 없어 보이는듯." 하셨는데 신인규 변호사 이 의견 어떻게 보세요? 동의하십니까 아니면 반대하세요?

▶신인규 : 사실 팽을 당한 것처럼 보일 수는 있는데요. 저는 팽당했다는 표현을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정치라는 것이 서로 내부적으로도 건강한 긴장관계 속에서 노선투쟁을 하는 것인데 일단은 힘이 적은 거죠. 힘이 적은 상태인 것이고 그러나 지금 박민영 대변인 말씀하신 대로 지금 지지율이 투표를 했을 때 48% 아니었습니까? 컨벤션까지 하면 50%가 넘어서 시작했는데 지금 30%까지 왔습니다. 그럼 반토막났어요. 반토막이 났으면, 그것도 두 달 만에 그랬는데 지금 책임 있는 자리에 계신 분들이 여기에 대해서 뭔가 책임의식을 느끼거나 아니면 잘못 가고 있을 때 잘못 간다고 말을 해야 그게 정말 정당한 총질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지금 쓴소리를 하고 지지율이 20% 반토막이 나서 여기에 대해서 문제 있다, 문제 있다고 얘기하는데 문제 있다고 얘기하는 충정에 대해서 이걸 자꾸 내부 총질이니까 가만 있어라, 그럼 올라간다. 지금 이런 식의 인식의 차이가 있는 것이거든요. 이건 결코 동의할 수 없고요. 저는 이게 사실 여의도 문법과는 많이 다르죠. 왜냐하면 저도 여의도에서 정치를 배운 게 아니라 일반 시민으로 있다가 보수가 어려움에 처해서 이대로 가다가는 이재명 대통령이 되겠다는 위기감에 제가 오디션에 제 몸을 던져서 여기까지 왔고 제가 대선기간에도 경준위 대변인 했죠. 선관위 대변인 했고 이재명특위 대변인하면서 저 최전선에서 싸웠거든요. 그리고 제가 지역에서 유세하면서 추운 날 돌아다니고 저만 고생한 건 아닙니다마는 열정열차 만들어서 두 달 밤을 꼬박 새면서 윤석열 대통령 빛나게 하려고 했거든요. 그런데 이제 와서 잘못 가고 있는 것에 대해서 비판하거나 쓴소리를 하면 여기에 대해서 이것 못 받아들이겠다, 이것 내부 총질하지 말아라. 그러면 저희는 정권 창출만 같이하고 정권이 잘못했을 때 그 책임만 나눠지는 사람들입니까? 이런 의문이 드는 거예요. 정말 잘하고 있거나 지지율이 높으면 이런 얘기 나오지도 않죠.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저는 근본적인 고민과 성찰이 필요하다, 이렇게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박 대변인.

▶박민영 : 사실 저는 뭐랄까요? 힘이 없고 팽당할 수 있는 게 사실인데 그렇다고 해서 그럼 내가 눈치만 보고 살살 기어야 된다고 하면 저는 그런 식으로 정치권에 별로 머무르고 싶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내쳐지는 한이 있더라도 해야 할 말은 해야죠. 내부 총질이랑 쓴소리를 구분해야 돼요. 그러니까 내부 총질이라는 말은 내부적으로 정말 적의를 적의를 가지고 서로 공격하는 거라면 쓴소리는 정말 발전을 바라는 그런 마음에서 하는 이야기들이거든요. 저는 대통령한테만 하는 게 아니라 이준석 대표한테도 쓴소리 굉장히 많이 합니다. 그리고 지금 여기도 말씀해 주셨지만.

▷김태현 : 제가 읽어드릴게요. 박대우 님이 이런 말씀주셨어요. "저도 젊은층에 속하지만 처음에 이준석 좋아했는데 당대표가 입이 가벼운 SNS 싸움꿈인 것 같아서 싫어졌네요, 삐지면 잠수타고." 이 얘기.

▶박민영 : 그러니까 이게 아까 제가 말씀드렸듯이 나홀로 한 세대를 대표한다고 했을 때 저는 그게 얼마나 부담스러운 일이고 얼마나 큰 목소리를 내야만 한다는 중압감에 갇힐 수밖에 없는지 잘 알기 때문에 이해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가 보기에도 좀 과하다고 생각될 때가 있거든요.

▷김태현 : 이준석 대표가.

▶박민영 : 저도 굉장히 힘든 부분이 사실 저는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해서 정권교체에 힘을 쏟은 거예요. 그런데 저는 경선 때는 이준석 대표와 그렇게 가까이는 안 지냈습니다마는 지금 선거가 끝나고 대선, 지선 그리고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심지어 징계받고 사고가 난 상태가 된 지금까지 당 안팎에서 내부적인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사실 저희가 어떤 좋은 담론을 또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까 저는 누구랄 것 없이 한 분도 양보를 하지 않는 게 너무 안타까워요. 저는 대통령에 대해서도 이해되는 부분들이 있어요. 사실 이준석 대표가 대통령에 대해서 아픈 말들을 많이 했습니다, 경선 때. 많이 했어요, 실제로. 그리고 윤핵관들도 대표에 대해서 무례하게 하고 많이 아픈 말들을 했죠. 그런데 이런 앙금을 대체 언제까지 안고 갈 거냐 이거예요. 이것 때문에 우리가 해야 될 많은 개혁과제들과 민생, 경제 다 놓치고 있거든요. 그리고 어제 이재명 의원 의혹 사건과 관련된 네 번째 참고인이 또 자살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는데 저희 자중지란으로 다 묻히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식의 당이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이며 제가 여기에서 뭘 더 할 수 있을까요? 약간 이게 의문스럽습니다.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사진=연합뉴스)

▷김태현 : 이준석 대표 얘기 나왔으니까 이것 하나만 짚어보죠. SNS 앞서 과하다고 생각될 때도 있다, 박민영 대변인도 그렇게 말씀하셨는데 이번에 양두구육이라는 사자성어가 연상되는 이 SNS 글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다 아니면 한 톤 죽이고 얘기 안 하는 게 맞았다.

▶박민영 : 그러니까 감정적으로는 당연히 할 수 있는 얘기죠. 저도 감정 컨트롤 잘 못할 때 있어요. 그러니까 이게 젊은 혈기라고 해야 될지 그냥 약간 욱할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모르겠습니다. 이게 어차피 이미 피해자가 된 상황이잖아요. 그러니까 굳이 대응하지 않아도 이미 국민들은 이준석 대표가 희생됐다고 인식하실 것이거든요. 그런데 굳이 또 이렇게 참전 형태가 되면 사실 또 프레임이 또 싸운다가 되어버려요. 그런데 저는 이건 사실 전략적으로 좀 아쉽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제가 사실 뭐라 말씀은 못 드리겠어요. 왜냐하면 이게 SNS를 활용하는 젊은 세대들이 어느 정도 공통적으로 느끼는 그런 문제의식일 수 있고 저는 이준석 대표가 느꼈을 그런 상실감과 박탈감도 충분히 공감을 하거든요. 그래서 충분히 이해는 하지만 전략상으로 좋았는지는 모르겠다. 사실 이게 제 생각입니다.

▷김태현 : 신인규 변호사는요?

▶신인규 : 그런데 저는 사실 이준석 대표가 갖고 있는 스타일의 문제와 지금 우리 당이 갖고 있는 본질적인 문제가 자꾸 뒤섞이는 것 같아서 그래서 저는 양비론을 상당히 싫어합니다. 왜냐하면 양비론을 취해야 될 때도 있겠지만 지금 우리 당은 양비론으로 풀릴 수 있는 문제는 저는 아니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자꾸 양비론으로 가서 홍준표 시장님 자꾸 그런 식으로 양비론을 펼치시는데 해결이 안 돼요, 양비론으로 가면. 그런데 가만히 본질을 들여다보면 본질의 내용은 분명히 있거든요. 솔직히 말하면 세력다툼 아니겠습니까? 세대의 다툼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공천을 앞두고서 당에서의 권력투쟁으로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버렸는데 지금 가만히 보면 이준석 대표에 대한 공격은 다 그냥 뭐랄까요? 너의 태도가 문제다, 발언의 수위가 문제다. 이런 식이에요. 그런데 본질은 그게 아니거든요, 사실은.

▷김태현 : 본질은 뭐예요, 그러면?

▶신인규 : 본질은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당권에 대한 권위 부정이라는 말을 썼었어요. 그러니까 권력다툼으로 가기도 힘들다. 왜냐하면 이준석 대표에 대한 당대표 체제를 인정 안 하는 것이고 그걸 초반부터 신 모 전 의원께서도 탄핵 얘기를 한 달 전부터 하셨어요, 전당대회 이후에. 그러니까 일련의 흐름들이 계속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선거 때마다는 표가 필요하니까 손을 잡은 것이고 또 선거가 끝나고 나면 본색이 드러나고 이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저는 이번에 양두구육 얘기했지만 이게 사실은 토사구팽이라는 사자성어를 보면 사냥개가 열심히 사냥하고 있을 때 뒤에서는 그 사냥개를 잡으려고 물을 끓이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러니까 그런 부분이 자꾸 떠오르는 부분이 있어서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저는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는 양비론을 부정하는 입장에서는 어떤 조언을 하고 싶냐 하면 굳이 메시지로 더 승부를 보기보다는 조금 더 하방을 했잖아요. 그 하방의 진정한 의미에 맞게 정말 당원들의 얘기를 마음으로 듣고 그걸 그 안에서 녹여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조금 더 국민들이 바라는 모습의 정치인이 돼서 돌아온다면 저는 더 큰일도 할 수 있다고 보거든요. 저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박민영 : 여기서 저는 약간 생각이 다른 게 물론 저는 이런 것 같아요. 국민들이 바라보시기에는 사실 양쪽 다 문제라고 보시는 게 사실이거든요. 물론 선명해야 되는 게 맞습니다. 그리고 한쪽으로 설득해야 되는 게 맞아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양쪽 다 한쪽도 양보하지 않는 상황에서 지금까지 거의 반년 이상 정권교체를 하고도 네 달 가까이 갈등이 이어지고 있는 게 지금 저희 당의 현실이에요.

▷김태현 : 이런 여당은 유사 이래 저는 처음 보기는 해요.

▶박민영 : 그러니까 저는 옳고 그름과 현상을 구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싸가지론이 정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데 그런 것에 반응하는 국민이 많은 것이 사실이에요.

▷김태현 : 현실상.

▶박민영 : 이성이라고 얘기했을 때 사실 저는 국민의 절반은 이성보다 감성을 중시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성이 중요하다면서 이 감성적인 사람을 배제했을 때 사실 정치적으로는 더 많은 걸 잃게 되는 거거든요. 그럼 이건 역설적으로 가장 이성적이지 않은 전략을 취한 거예요. 그러니까 싸가지론이 옳고 그르다는 것을 따질 것이 아니라 이 감성적인 사람들까지 어쨌거나 우리가 포섭해야 할 국민이라면 어떻게 포섭할 것이냐를 고민해야 하는 것이 맞죠. 그러니까 저는 먼저 그만두는 쪽이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저는 이게 대통령 측에서 선거 때는 사실 먼저 멈추신 거예요. 먼저 끌어안으신 거잖아요.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 세대교체 교두보가 될 수 있고 이 시대의 리더라고 생각했던 거예요. 그런데 선거가 끝난 뒤에 이렇게 돼버릴 거라고 한다면 사실 그건 제가 잘못 본 것이 맞고요. 그리고 이준석 대표도 어쨌거나 먼저 멈춘 쪽에 국민들은 더 힘을 실어줄 것이거든요. 저는 그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점에서는 국민 양쪽에서 들어오는 평가를 저는 다 충분히 고려하고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고 봐요.

▶신인규 : 저는 일부 동의하고 한 말씀만 제가 드리고 싶은데 이준석 대표를 우리가 전당대회에서 뽑았죠. 임기가 2년짜리입니다. 그건 정당의 시스템이고 저는 민주주의의 원칙이라고 생각을 해요. 그런데 그런 당대표를 왜 뽑았을까요? 대선 때 이기려고 뽑은 것 아니겠습니까? 왜냐하면 대선 때는 우리가 투사적인 당대표가 필요했던 것이죠. 그건 저는 집단지성으로 그런 민의가 반영됐다고 생각을 합니다. 보수의 변화와 개혁, 이재명 후보와 잘 싸울 사람. 아무래도 윤석열 후보가 정치 초보였다 보니까 그런 노련한 선거전략가가 필요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런 당대표를 뽑아서 1년이 지났고 1년이 더 남았는데 1년을 못 기다려주는 겁니다.

▶박민영 : 잘못됐죠.

▶신인규 : 그런 부분에 대한 문제제기이고 저는 그래요. 이준석 대표도 사람인지라 강점이 있고 약점이 있을 텐데 강점을 가지고 우리가 선거 때 해서 많은 효과를 봤죠. 그러면 약점도 분명히 있다고 하면 당내에서도 그걸 채워주려는 노력을 하면 참 좋겠는데 지금은 그게 아니라 강점만 쓸 거야. 약점이 많으니까 당신은 나가시오, 이런 식으로 국민들은 받아들인다는 겁니다. 그러면 저는 이준석 대표 당대표 다음 번에 원래대로 있었으면 안 해야 된다고 봐요. 왜냐하면 여당에 안 맞으니까. 그러면 정상적인 민주주의 절차의 전당대회 절차를 통해서 교체를 하거나 아니면 정 마음에 안 들면 당원소환제라는 그걸 통해서 끌어내렸어야 되는데 지금 이건 뭔가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고 보는 겁니다.

▶박민영 : 거기에는 저도 이견이 없습니다.

▷김태현 : 박민영 대변인, 제가 알기로는 대선 때 청년정책 관련해서 많은 일 하셨던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 강기훈 씨 아세요?

▶박민영 : 잘 모릅니다, 솔직히. 제가 정책본부에서도 있었고요. 메시지팀에서도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보도를 통해서 접하기로는 여성가족부 폐지 그리고 한줄공약들을 기획한 분이다라고 하세요.

▷김태현 : 그렇게 보도 나오더라고요.

▶박민영 : 아마 경선 때보다 계속 활동하셨던 분인 것 같은데요. 그런데 저랑 뭘 협업을 해 본 적은 없습니다, 구체적으로.

▷김태현 : 그런데 일부 언론이기는 하지만 추측성 기사로 이준석 대표의 일종의 대체재다, 그렇게 권성동 원내대표가 보는 것 아니냐라는 추측성 기사가 있던데.

▶박민영 : 그런데 이건 사실 대단히 착각을 하는 거예요. 뭔가 어떤 특정 담론 몇 개를 가지고 이준석 대표의 포지션을 저는 절대로 대체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젊은 세대가 바라는 것은 당의 안정이 아니라 뭔가 개혁하는 것을 바라요. 새로운 것들을 바라고 변화하기를 바랍니다. 그렇다면 변화를 하려면 필연적으로 기성 정치인들과 싸워야 돼요. 그러니까 어떤 담론을 관철시키기 위한 투쟁의 과정이 있어야 되는데 사실 강기훈 씨 같은 경우에는 어쨌거나 우리가 어떤 일을 했는지 아는 사람이 잘 없을 만큼 겉으로 드러난 게 없거든요. 그래서 모르겠습니다. 내부적으로 어떤 개혁을 위해서 설득을 하고 노력을 많이 했을 수는 있죠. 그런데 뭔가 젊은 사람들이 바라봤을 때, 그러니까 이준석 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바라봤을 때 과연 이준석 대표만큼 개혁적으로 당의 문제를 끄집어내서 바꾸려는 노력을 할 수 있는 사람인가라고 했을 때 사실 그런 생각이 들기는 어렵죠. 그러니까 그런 부족한 부분들을 메우기 위해서 훨씬 담론에 극단성을 더하는 거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까 사실 저는 이준석 대표의 담론보다도 훨씬 더 모더레이트한 여당다운 담론을 가져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인데 어제부터 나오는 면면들을 보면 이준석 대표가 차라리 정말 중간이었구나. 저는 오히려 이 생각이 들 정도예요. 그래서 제 세계관이 많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가야 한다고 했던 중간자로서의 길보다 우리 당과 정부가 지향했던 건 훨씬 더 먼 곳에 있었던 건가? 약간 그것에 이준석 대표가 억제기 역할을 했던 건가. 최근에 그런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그래서 참 답답한 형국입니다.

▷김태현 : 이준석 대표가 작년에 당선될 때만 해도 국민의힘의 새로운 청년정치가 시작될 거라는 기대들이 많았습니다. 일부 세력은 우려도 하기는 했겠지만 어찌 됐건 그런 관측들이 많았는데 지금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 국민의힘의 청년정치가 제가 봤을 때는 뿌리내리는 것 같지는 않거든요. 앞으로도 뿌리내릴 수 있을까는 잘 모르겠어요. 제 개인 의견입니다.

▶박민영 : 결과적으로 아까 말씀드렸듯이 쓴소리하는 사람들 다 내치려고 하면 당은 바뀔 수가 없어요. 그럼 쓴소리하지 않는 사람들, 그러니까 임명받아서 임명권자의 눈치를 보는 사람들만 남게 되는 건데 그렇게 되면 사실 도로 자한당이죠. 저 같은 경우에도, 이준석 대표가 한 가장 큰 일은 플랫폼을 만든 겁니다. 그러니까 제가 이준석 대표한테도 쓴소리하고 대통령한테도 쓴소리하고 무슨 다까기 인형처럼 이렇게 비판할 수 있는 이유는 제가 선발된 사람이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저는 임명권자의 눈치를 봐가면서까지 이 자리에 머무르고 싶다는 욕심이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사실 그런 사람들이 쓴소리할 수 있는 사간헌 같은 공간을 열어줘야 당이 발전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민주적 절차를 통해서 선출된 당대표도 못 받아들이는데 선발된 사람에 대해서 어떤 미련이나 그런 게 있겠어요? 그냥 날려버리면 그만인 것이지. 그런데 그런 식이라면 제가 어떻게 애정을 가지고 쓴소리를 할 수 있겠습니까?

▷김태현 : 짧게 청년정치가 뿌리내리지 못한 이유, 20초.

▶신인규 : 일단 이유는 잘 모르겠고 민주주의의 기본이 다름에 대한 존중이라고 보고 이준석 대표가 샐러드볼 얘기도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청년정치인들을 파트너십으로 인정해야 이게 해결될 거다, 이렇게 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이준석 대표 사태와 관련돼서 국민의힘을 대표하는 청년정치인 두 분 모시고 얘기 나눠봤습니다. 토론배틀 시즌1 4등 했던 신인규 변호사 그다음에 시즌2 우승자 박민영 대변인이었어요. 감사합니다.

▶신인규, 박민영 : 감사합니다.

(사진=연합뉴스)

김태현의 정치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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