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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농가 뿔났다…'차등가격제 반대' 우유 반납 투쟁

<앵커>

축산 농가에서 새 우유를 그대로 버리는 '우유 반납 투쟁'이 일었습니다. 정부가 우유의 용도별로 가격을 다르게 적용하겠다고 하자 농민들이 반발한 겁니다.

JTV 이정민 기자입니다.

<기자>

농민들이 갓 짜낸 우유를 쓰레기 수거통에 쏟아붓습니다.

최근 정부가 낙농 제도를 개편하려 하자 이에 반발하는 낙농가 400여 명이 전북도청 앞에 모여 우유 반납 투쟁에 나선 겁니다.

정부와 낙농가들이 충돌하는 이유는 용도별 차등 가격제 때문입니다.

용도별 차등 가격제는 원유를 마시는 음용유와 인공적으로 처리하는 가공유로 나눈 뒤, 음용유 값을 현 수준으로 유지하고 가공유 값을 더 낮게 책정하는 제도입니다.

정부는 유업체가 유가공품 생산을 위해 갈수록 원유 수입을 늘려 낙농산업의 붕괴가 우려된다면서, 용도별 차등 가격제를 도입해 가공유값을 인하하는 게 불가피하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낙농가는 사룟값 인상 등으로 경영난이 심각한데 가공유 가격을 인하하면 도산 직전에 내몰릴 것으로 우려합니다.

[이민환/낙농가 : (정부 안대로) 800원으로 가공유를 납유하면 낙농가들은 지금 이게 적자예요. 그냥 납유를 하지 말고 음용유만 납유하라는 말이에요.]

정부는 낙농가의 소득이 줄지 않도록 유업체가 가공유 구매량을 담보하는 대안을 제시했습니다.

[김재옥/한국낙농육우협회 전북도지회장 : (제도가 시행되면) 낙농산업이 포기되고 무너져서 우리나라 우유는 이제 없어진다고 생각을 하면 됩니다.]

낙농가들은 정부가 개편안을 강행하면 원유 납품 거부까지 불사하겠다고 밝혀, 이번 갈등으로 소비자들이 제때 우유를 제공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진 않을까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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