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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점령지 러시아 영토 편입 박차

우크라이나 점령지 러시아 영토 편입 박차
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러시아 영토로 편입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는 점령지인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지역에서 '러시아화'를 신속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현지시간 어제(11일) 러시아 국적 취득 절차 간소화 대상을 우크라이나인 전체로 확대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앞으로 늘어날지 모르는 점령지 주민 모두에게 러시아 국적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는 점령지 영토 편입 과정에서 2014년 크림반도를 무력 점령하고 주민투표를 통해 병합한 것과 같은 방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병합할 것으로 보이는 곳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헤르손주, 자포리자주 등입니다.

3월 중순 러시아가 점령한 헤르손주 전역과 자포리자주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러시아 루블화가 법정화폐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또 이들 지역에서는 공용문서가 러시아식으로 바뀌는 등 각종 러시아 시스템이 도입됐습니다.

점령지에서는 우크라이나 학생을 '러시아 국민'으로 키우기 위한 러시아식 교육 프로그램도 시작됐습니다.

러시아는 점령지에 새로운 군민 합동정부를 설치했고 주요 도시에서는 러시아가 임명한 시장으로 교체됐습니다.

헤르손주의 친러시아 정부는 올해 말까지 헤르손주를 러시아에 편입하도록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헤르손주는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헤르손 지역을 지키는 러시아 군인 (사진=AP, 연합뉴스)

자포리자주 도시 멜리토폴시도 러시아 편입을 위한 주민투표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를 장악한 데 이어 도네츠크주 주요 거점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러시아가 돈바스 지역 점령에 성공할 경우 이미 장악한 남부 헤르손주와 자포리자주를 통해 크림반도와 연결되는 육로가 구축됩니다.

러시아는 점령지에서 입지를 공고히 한 후 휴전이나 종전 협상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 측은 자국 영토의 일부라도 러시아에 넘기는 방식의 평화협상은 불가하다는 뜻을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침공을 시작한 2월 24일 이전 수준을 회복하는 것이 곧 우크라이나의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중단을 원하는 서방의 압력으로 크림반도∼돈바스로 이어지는 지역을 러시아군에 넘겨준 채 휴전에 들어가면 최악의 경우 우크라이나가 분단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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