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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익 상징' 아베 사망…"기시다 입지 강화될 듯"

'우익 상징' 아베 사망…"기시다 입지 강화될 듯"
일본 우익의 상징적 인물이자 자민당 최대 파벌을 이끄는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유세 도중 피격으로 숨지면서 일본 정치와 한일 관계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는 10일 참의원 선거를 이틀 앞두고 아베 전 총리 피격 사망 사건이 발생해 여야 주요 정치인의 선거 유세는 중단됐습니다.

우선 기시다 후미오 총리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있는 참의원 선거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유권자들이 여당에 동정표를 던져 여당에 유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2000년 당시 오부치 게이조 총리가 중의원 선거 기간 뇌경색으로 쓰려져 사망했을 때와 1980년 당시 오하라 마사요시 총리가 참의원 선거 기간 급사했을 때도 자민당이 승리한 사례가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선거 기간 있어서는 안 될 주요 정치인에 대한 테러 사건이라는 점에서 피해를 본 자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잇따라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에 이어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도 자민당이 승리하면 기시다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민당 내 역학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베

아베 전 총리가 이끌어 온 자민당 내 최대 파벌 아베파에는 후계자가 없는 상황인데 구심력을 잃은 아베파의 세력이 약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신 온건파인 '기시다파'를 이끄는 기시다 총리에게는 자신의 색깔을 내는 여건이 나아질 수 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지난해 9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아베파의 지원으로 당선돼 총리 취임 이후에도 아베 전 총리의 눈치를 살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올해 초 한국이 강하게 반대했던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천을 보류하려고 하다가 아베 전 총리가 "(한국이) 역사전(戰)을 걸어 온 이상 피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압박하자 추천 쪽으로 선회했습니다.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

과거 다나카 전 총리가 뇌경색으로 쓰러진 것을 계기로 당시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가 다나카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자신의 정치적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한 사례도 있습니다.

1982년 출범한 나카소네 내각은 당시 자민당 최대 파벌 다나카파의 지지로 출범할 수 있었고 다나카 전 총리는 '상왕' 역할을 했습니다.

그런데 다나카 전 총리가 건강 문제로 정치 활동을 못 하게 되며 나카소네 당시 총리는 자신의 정치색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고, 국영 기업 민영화와 세제 개혁 등의 정책을 밀어붙여 성과를 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베 전 총리 피격 사건과 관련해 "앞으로 정국에 미치는 영향 등은 지금 언급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며 그런 점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특히 기시다 총리가 본인 색깔을 낼 경우 일본 내 강경파 영향력에서 벗어나 한일 관계에서 보다 유연성을 발휘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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