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대통령 새 미국 제재에 반발 "미국 믿지 않을 권리 있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미국의 새 제재에 반발하면서 "우리는 미국을 믿지 않을 권리가 있다"고 비판했다고 AFP, 신화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라이시 대통령은 전날 미국이 이란 석유화학 회사들에 대해 테헤란 당국의 제재 회피를 도왔다면서 중국 및 아랍에미리트(UAE)에 있는 계열사들과 함께 추가 제재를 가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나는 미국인의 행동에 놀란다"면서 "한편으론 협상을 선호하는 메시지를 보내고 다른 한편으로는 제재 리스트를 늘린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합의를 어기기 때문에 이란으로선 미국을 믿지 않을 권리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란은 이달 미국과 유럽 동맹국들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이란의 핵사찰 협력 부족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채택한 직후 자국 내 핵시설에서 일부 IAEA 감시 카메라를 차단했습니다.

앞서 이란과 미국 등은 지난 2015년 미국의 제재 해제 대신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에 합의했습니다.

그러나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이란 핵합의에서 탈퇴하고 제재를 다시 부과하자 이란도 핵개발 가속화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 미 행정부 들어 이란 핵합의를 되살리려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현재 막바지에서 교착 상태에 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