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어제(21일) 성명에서 "유럽 지역에서 대규모 모임, 축제, 파티가 있는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어 원숭이두창 감염 확산이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밝혔습니다.
원숭이두창은 중부, 서부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병했으나 최근 몇 주 사이 여러 유럽 국가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클루주 소장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포르투갈, 스페인, 벨기에, 스웨덴, 영국 등 최소 8개 유럽 국가에서 최근 며칠 사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습니다.
WHO 유럽사무소는 유럽과 러시아,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를 포함해 53개국을 관할합니다.
![원숭이두창 유럽·미국서 확산](http://img.sbs.co.kr/newimg/news/20220520/201665872_1280.jpg)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보건 당국도 어제 자국에서 처음으로 원숭이두창 감염 환자 1명이 확인됐으며 감염자가 더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캐나다, 호주에서도 최근 유사한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클루주 소장은 최근 감염 사례는 이례적이라면서 한 사례를 제외하면 모두 원숭이두창이 풍토병으로 굳어진 감염병 상태인 서부, 중부 아프리카 지역과 관련된 여행 이력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숭이두창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지만, 성 접촉으로 인한 전파 가능성도 있습니다.
원숭이두창에 걸리면 천연두와 마찬가지로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고, 통상 수 주 내에 회복하지만 중증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