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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국민차' 라다, 공장 가동 중단…대러 제재 여파

러시아 '국민차' 라다, 공장 가동 중단…대러 제재 여파
▲ 모스크바에 위치한 라다 전시장

구소련 시절부터 인기를 끌었던 러시아의 국민 자동차 '라다' 공장이 가동을 멈췄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현지 시간으로 어제(9일) 라다가 국제사회의 러시아를 향한 제재 탓에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조달할 수 없어 생산을 멈췄다고 보도했습니다.

라다의 생산에 필요한 각종 부품 중 20% 이상이 수입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도체에서 핵심 전자부품 등 러시아에서 자체 생산할 수 없는 부품들입니다.

라다는 러시아가 자체 생산하는 자동차 중 실제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가 있는 유일한 브랜드로 꼽힙니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21%의 점유율을 기록했습니다.

시장에서 주도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라다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은 러시아 소비자들에게 큰 충격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폭스바겐과 도요타, 현대 등 국제 자동차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 내 생산을 중단한 상황에서 자체 브랜드까지 공급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러시아의 경제가 우크라이나 침공이 부른 국제사회의 제재의 충격을 느끼기 시작할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라다의 모회사인 아브토파즈는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현상이 공장 가동 중단의 원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아브토파즈 대변인은 국제사회의 제재에 대해선 언급을 거부했습니다.

1966년에 설립된 아브토파즈는 2007년 민영화됐습니다.

프랑스의 자동차 기업 르노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측근이 경영하는 러시아 방산기업 로스텍가 대주주입니다.

라다의 생산 중단은 르노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라다의 모기업 아브토파즈가 지난해 판매한 자동차는 35만대로 르노가 전세계에서 판매한 자동차 중 12%를 차지합니다.

르노 관계자는 러시아 시장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타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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