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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이 무시해 화났다"…강릉 산불 '방화범' 소행

<앵커>

강릉 옥계에서 시작돼 동해시로까지 번진 산불이 60대 남성의 방화로 시작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이 방화범의 어머니도 불을 피하려다 숨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소식은 G1방송 박성준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경찰은 어제(5일) 새벽 강릉 옥계 산불이 발생한 뒤 피해 주민들로부터 제보를 받았습니다.

마을 주민인 60살 A 씨가 토치로 산에 불을 내고 있는 것을 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경찰은 현장에 출동해 산불이 시작된 남양리에서 A 씨를 방화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체포 당시 A 씨로부터 헬멧과 토치, 토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정신 이상자라는 주민들의 진술에 따라, 정신병력이 있는지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김 씨가 여러 곳에 불을 붙인 것을 목격한 주민들의 진술을 토대로 불길이 확산된 원인이 김 씨와 관련이 있는지도 파악하고 있습니다.

A 씨는 최초 경찰 조사에서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해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안타까운 일도 알려졌습니다.

산불 대피 과정에서 마을 주민 86살 김 모 씨가 다쳐 치료를 받다 숨진 것입니다.

그런데 경찰 조사에서 A 씨가 숨진 김 씨의 아들이라는 마을 주민들의 진술이 확보됐습니다.

강릉경찰서는 "A 씨가 방화 사실을 시인했다"며, "현주건조물방화와 산림보호법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숨진 김 씨의 경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확인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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