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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축구 '우크라 연대' 확산…러시아 국제대회 무더기 취소

유럽 축구 '우크라 연대' 확산…러시아 국제대회 무더기 취소
우크라이나 국기 두른 EPL 에버턴(오른쪽) 선수들과 '전쟁은 안 돼' 티셔츠 입은 맨시티 선수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나흘째인 오늘(27일)도 스포츠 스타들이 세계 곳곳에서 러시아를 강력하게 규탄하고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촉구하는 반전 메시지를 잇달아 냈습니다.

종목별 국제연맹은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대회를 잇달아 취소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의 요청에 보조를 맞췄습니다.

러시아의 침공 후 우크라이나에서 힘겹게 국경을 넘으려는 스포츠 선수들의 필사적인 탈출기가 외신을 통해 전해지면서 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 분데스리가를 아우르는 독일축구리그, 프랑스 축구리그 리그1 등 유럽 축구의 근간을 이루는 4개국 리그가 러시아의 침공으로 위기에 선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우크라이나와 연대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EPL 맨체스터 시티 선수들은 오늘 경기에서 우크라이나 국기와 '전쟁은 안 돼'라는 문구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그라운드에 나섰고, 반대편의 에버튼 선수들도 우크라이나 국기를 몸에 둘렀습니다.

전광판에는 '푸틴은 중단하라, 전쟁을 중단하라'는 걸개가, 관중석에서는 '우크라이나와 함께한다'는 현수막이 각각 주목을 받았습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왓포드 경기에서도 러시아어, 우크라이나어 등 다양한 언어로 '평화'라는 단어가 적힌 플래카드가 시선을 붙잡았습니다.

바이에른 뮌헨-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의 분데스리가 경기에선 선수들이 1분간 침묵했고,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 도이체 방크 경기장 전광판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멈춰, 푸틴'이라는 문구가 나왔습니다.

스페인과 프랑스 축구장에서도 '전쟁 반대', '모두를 위한 평화'를 촉구하는 다양한 현수막이 등장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출신 육상 여자 높이뛰기의 '떠오르는 별' 야로슬라바 마후치크는 국제 사회에 조국을 지지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그는 SNS 계정에 "우크라이나의 거의 모든 지역에서 폭발과 총성을 들으며 깨어난다. 우리는 강한 국민이다. 이 상황을 견뎌낼 것"이라며 "우리에게 힘을 달라"고 썼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도시를 폭격하고, 민간인에게 총을 쏜다. 이것이 현실"이라고 러시아를 비판하며 "우리는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우리의 집은 지켜야 한다"고 항전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폴란드와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뜻에서 러시아와 2022 국제축구연맹 FIFA 월드컵 플레이오프를 치르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FIFA는 아직 러시아의 PO 출전과 관련한 명확한 태도를 정하지 않았습니다.

유럽축구연맹 UEFA는 지난 25일 챔피언스리그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습니다.

국제배구연맹과 국제체조연맹, 국제유도연맹은 IOC의 요청에 호응해 올해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대회를 취소했습니다.

FIG와 IJF가 평화를 강조하며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모든 대회를 취소하고 강경하게 맞선 것에 반해 FIVB는 여론에 떠밀려 어정쩡한 태도로 빈축을 샀습니다.

FIVB는 스포츠와 정치는 별개라며 애초 8월에 러시아에서 열기로 한 세계남자선수권대회를 강행하려다가 거센 비판 여론에 직면해 6∼7월 러시아에서 개최할 발리볼네이션스리그만 취소한다고 한발 물러섰습니다.

세계선수권대회 취소는 상황을 주시한 뒤 검토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밖에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 대회 F1을 주최하는 세계자동차연맹도 지난 25일 성명을 통해 올 시즌 F1 월드 챔피언십의 러시아 그랑프리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진=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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