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자국 영토에서 실시하는 군사훈련은 계획대로 시작되고 끝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현지시간 15일 모스크바를 방문한 즈비그니에프 라우 폴란드 외무장관과의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훈련에 참가한 러시아군 일부 부대가 철수하기 시작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자신의 영토에서 이루어지는 훈련은 계획된 대로 시작되고 진행되며 종료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훈련도 누군가가 이 문제에 대해 히스테리를 보이는 것과 관련 없이 일정에 따라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 러시아가 곧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것이란 서방의 보도는 '정보 테러'라고도 비판했습니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훈련을 위해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배치됐던 러시아군 남부군관구와 서부군관구 부대들이 훈련을 끝내고 주둔 기지로 복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와 함께 "러시아는 서방과 안보 문제에 대해 계속 대화할 것"이라며 "이와 별도로 중거리핵미사일 문제도 서방 국가들과 기꺼이 논의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러시아의 안전보장 요구에 대한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답변에 러시아가 보낼 재답변을 거의 마무리해가고 있으며 조만간 미국과 나토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해 12월 15일 미국과 나토 측에 각각 러시아·미국 간 안전보장 조약안과 러시아·나토 회원국 간 안전 확보 조치에 관한 협정안 등을 전달했고, 이에 대해 미국과 나토는 지난 1월 26일 서면 답변을 러시아 측에 보낸 상태입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현재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의장국을 맡고 있는 폴란드가 OSCE의 틀 내에서 유럽 안보 대화를 재개하자고 제안한 데 대해 "흥미롭다"면서도 "현 단계에서 러시아에 중요한 것은 미국과 나토와의 대화"라고 강조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을 지낸 바딤 프리스타이코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가 러시아와의 전쟁을 피하기 위한 방편으로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정책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밝힌 데 대해 "그런 일이 일어나면 많은 이들이 안도의 숨을 쉴 것"이라면서 "이 구상이 점진적으로 길을 찾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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