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은 오미크론이 우세종화하면 소아 연령층을 포함한 미접종군에서 확진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백신 접종 참여를 당부했습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제2부본부장은 오늘(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추세나 해외 사례를 종합했을 때 다음 주까지는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단 오미크론 검출률 추이는 주간 단위로 보고 있기 때문에 우세종 전환 시점을 하루 단위로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이번 주 검출률이 확정돼야 우세종화 시점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국은 지난달 1일 국내 첫 감염이 확인된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 잡기까지 8∼9주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가 우세종화까지 14주가 소요된 것과 비교하면 확산 속도가 2배 가까이 빠른 셈입니다.
지난 15일 기준 국내 오미크론 검출률은 전국 26.7%입니다.
호남권에서는 59.2%로 이미 우세종이 됐고, 경북권과 강원권에서도 30% 이상의 검출률을 나타냈습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오미크론이 지역사회에서 최대 11차 전파까지 확인됐다"며 현재 오미크론 검출률이 낮은 지역들에서도 빠른 속도로 검출률이 올라가 지역별 편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전파력이 델타의 2∼3배로 강한 오미크론이 확산하면서 지난 17일 0시 기준 3천857명이던 하루 확진자는 이날 0시 6천603명으로 급증했습니다.
권 2부본부장은 "확진자 발생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습니다.
방역당국은 이달 말과 다음 달 초에 걸친 설 연휴 기간에 오미크론 확산세를 통제하지 못하면 2월 말 하루 1만 명에서 1만5천 명 규모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권 2부본부장은 "설날 연휴에 고향 방문을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더욱 철저히 기본방역수칙을 준수해주시고, 가능하다면 비대면 방식으로 명절을 지내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습니다.
이미 오미크론이 우세종인 미국과 영국 등 해외 국가에서는 코로나19 확진된 5세 미만 영유아의 입원 사례가 증가했다는 보고가 나오고 있습니다.
권 2부본부장은 "미접종군에 해당하는 소아 및 어린 연령대에서 발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에서도 이와 유사한 상황이 나타날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연령층에서도 미접종군에서 환자와 위중증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미접종자의 접종과 조속한 3차접종을 권고드린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