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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공항 등 드론 공격, 3명 사망…100km 거리 문 대통령은 안전

문재인 대통령이 방문 중인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국제공항과 석유 시설이 무인기(드론)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공격을 받았습니다.

예멘 반군 후티(자칭 안사룰라)는 현지시간으로 17일 자신들의 공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UAE 국영 WAM 통신은 수도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 원유 시설에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부다비 경찰은 성명을 내고 아부다비석유공사(ADNOC)의 무사파 공업지역 내 시설 3곳과 아부다비 국제공항 내 신축 건설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무사파 공업 지역은 아부다비 도심에서 약 22㎞ 떨어진 곳에 있습니다.

경찰은 "초기 조사 결과 화재 발생 장소 인근에서 소형 항공기 부품들이 발견됐다"면서 "무장 드론으로 이들 시설에 폭발과 함께 불이 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번 폭발로 석유시설에서 일하던 인도인 2명과 파키스탄인 1명이 숨지고, 다른 근로자 6명이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아부다비 국제공항 폭발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 사건은 문재인 대통령의 UAE 방문 중에 발생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아부다비 국제공항과 100여㎞ 떨어져 있는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지속가능성주간' 개막식 기조연설 등 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예멘 반군은 이날 UAE에 대한 공격을 시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흐야 사레아 반군 대변인은 트위터에 "UAE 깊은 곳에서 군사 작전을 시작했다"고 썼습니다.

지난 13일 예멘 반군은 UAE의 내전 개입을 비판하면서 적대 행위를 계속한다면 중심부를 타격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UAE는 예멘 내전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끄는 아랍 동맹군에 참여하지만, 2019년부터 병력 규모를 감축해 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반군의 UAE 선박 나포 사건을 계기로 양측의 갈등이 격화됐습니다.

반군은 "UAE 선박이 군사 장비를 싣고 있었으며, 이는 예멘 국민의 안전과 안정을 해치기 위한 적대 행위"라고 규정했습니다.

외신들은 지난 3일 예멘 반군이 UAE 국적 선박 르와비호 나포한 뒤 예멘의 샤브와 지역 전투가 격화됐다고 전했습니다.

예멘 반군은 샤브와 지역 전투에 UAE 병력이 다수 참여했다고 주장합니다.

예멘 반군은 사우디의 수도 리야드와 주요 공항, 정유시설을 종종 공격해 왔지만.

UAE 본토를 직접 공격한 것은 드문 일입니다.

2018년 예멘 반군은 아부다비 국제공항을 무인기로 공격했다고 주장했으나, UAE 당국은 이를 일축한 바 있습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반군의 UAE 원유 시설 공격은 중동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킬 가능성이 큽니다.

사우디와 바레인은 이날 공격과 관련해 '비겁한 테러 행위'라고 비난했습니다.

예멘 내전은 2014년 촉발된 이후 이란과 사우디의 대리전 양상으로 번졌습니다.

유엔은 지난해 말 기준 예멘 내전으로 인한 직·간접적 사망자를 37만7천명으로 추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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