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의 스마오 건설 현장
매출 규모로 중국 부동산 업계 14위 기업인 스마오가 신탁회사에서 빌린 1천억 원대 대출금을 갚지 못해 실질적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졌습니다.
스마오가 시장에서 비교적 건실한 업체로 인식돼온 점에서 중국 당국의 의도와 달리 헝다 사태 충격이 금융시장으로 전이될 조짐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옵니다.
7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신탁회사인 중청신탁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안내문에서 스마오가 실질적 디폴트 상태에 빠져 대출 전액 상환을 요구했지만 지난 6일까지 6억4천500만 위안(1천213억 원)을 아직 돌려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중청신탁은 스마오가 약정에 따라 작년 12월 25일까지 9억1천만 위안(1천713억 원)의 대출을 상환해야 했지만 3억200만 위안(602억 원)을 갚지 못해 실질적 디폴트가 발생함에 따라 다른 잔여 대출 조기 상환을 요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상황을 지켜보면서 가압류 신청, 소송 제기 등 필요한 법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스마오 측은 6일 밤 공고를 내고 중청신탁의 신탁 대출 대상이 된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는데도 중청신탁이 자사 내부 문제로 인해 부당하게 조기 상환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남은 빚을 계속 나눠 갚아나가는 가운데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에 스마오 채권 가격은 20% 이상 폭락했습니다.
스마오는 아파트, 호텔, 오피스, 상업시설 등을 짓는 메이저 업체입니다.
중국 본토 사업 법인인 상하이 스마오의 자산과 부채는 작년 3분기 말 현재 각각 1천531억 위안(28조8천200억 원), 992억 위안(18조6천700억 원)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오랫동안 견실한 업체로 여겨진 스마오는 정크본드 등급의 경쟁사인 헝다나 자자오예의 디폴트에도 큰 타격을 받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며 "스마오 채권 가격 추락은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거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부동산 산업과 관련된 금융 시장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공포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로이터,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