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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변보호' 전 여친 가족 살해 이석준 "사죄"…보복살인 적용

'신변보호' 전 여친 가족 살해 이석준 "사죄"…보복살인 적용
서울 송파경찰서는 오늘(17일) 한때 교제했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5)을 서울동부지검에 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오늘 이 씨에게 특정범죄가중처벌법(특가법)상 보복살인, 살인미수, 살인예비, 재물손괴, 감금 등 총 7개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이씨는 오늘 오전 7시 45분쯤 회색 후드 차림으로 고개를 숙인 채 송파경찰서 유치장을 나섰습니다.

그는 포토라인에 서서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취재진 요청에 응하지 않았고, '왜 죽였느냐', '피해자 집에 어떻게 들어갔느냐', '주소를 어떻게 알았느냐' 등 대부분의 질문에 작은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라고 반복해 답했습니다.

'유가족에게 할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없고 평생 사죄하며 살아가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애초에 살인을 계획하고 찾아갔느냐', '경찰 신고에 보복하려고 범행을 했느냐', '신변보호 여성을 납치 감금해왔던 거 맞느냐'는 질문에는 "죄송하다"면서도 "아니"라고 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지난 1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전 여자친구 A(21)씨 집에서 흉기를 휘둘러 A씨 어머니(49)를 살해하고 남동생(13)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중태에 빠졌던 남동생은 현재 의식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범행 나흘 전인 지난 6일 대구 수성경찰서가 A씨 가족의 신고를 받고 이 씨를 성폭행·감금 혐의로 조사했지만, 당시 긴급체포 요건에 미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라 신병을 확보하지 않았던 점이 알려지며 여론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이 씨는 이틀 뒤인 지난 8일 A씨를 만나려고 서울에 올라왔지만, A씨의 주소가 바뀌어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러자 이 씨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발견한 흥신소에 연락해 A씨의 주소를 찾아달라고 의뢰했습니다.

이튿날 이 씨는 흥신소 운영자로부터 A씨의 주소지를 전달받고는 미리 준비한 흉기를 소지한 채 렌트 차량을 몰고 충남 천안에서 서울로 올라왔고, 흉기를 하나 더 구입한 뒤 A씨 집 주변에서 하룻밤 머물다가 범행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A씨가 살던 빌라의 현관 공동출입문에는 잠금장치가 있었지만, 이 씨는 같은 건물 거주자들이 오가며 누르는 비밀번호를 엿봐 침입할 수 있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이 씨는 "A씨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빌라에 찾아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씨는 사건 당시 외출 중이어서 화를 면했지만, 당시 남편과 통화 중이던 A씨 어머니는 초인종 소리에 무심코 현관문을 열었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범행 전 미리 흉기를 구입한 점, 도어락 해제 방법 등 범행의 방법과 도구 등에 대해 검색했던 점, 흥신소에 피해자 주소 파악을 의뢰한 점 등으로 미뤄 이번 살인 범행을 가족의 신고에 앙심을 품은 보복범죄로 결론내렸습니다.

경찰은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이 씨에 대한 면담 및 심리검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씨는 범행 당시 음주를 했거나 마약을 복용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의 마약 투약 여부를 정확히 가리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감정을 의뢰한 상태입니다.

경찰은 50만 원을 받고 이 씨에게 A씨 주소를 건넨 혐의(개인정보보호법 위반)로 흥신소 운영자 30대 남성 B씨도 구속해 수사 중입니다.

B씨의 공범과 여죄도 캐고 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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