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3분기 출생아수와 혼인 건수가 통계 집계 이래 역대 가장 적은 걸로 나타났습니다. 합계 출산율도 가장 낮아 저출산 문제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임태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20년 넘게 분만실을 운영해 온 서울의 한 산부인과 병원.
출생아 수 급감으로 경영이 어려워져 최근 분만실을 중단한 데 이어 다음 달 문을 닫습니다.
[병원 직원 : 보시다시피 없잖아요, 산모가. 임신을 안 하잖아요?]
9월 출생아 수는 2만 1천920명으로, 1년 전보다 6.7% 줄었습니다.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입니다.
3분기 합계 출산율도 전년 대비 0.02명 감소한 0.82명으로, 가장 낮습니다.
반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웃돌며 9월 전체 인구는 3천600여 명 줄었는데, 이러한 인구 자연 감소는 23개월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산의 선행 지표로 볼 수 있는 혼인 건수도 역대 최저입니다.
9월 혼인 건수는 1년 전보다 10.4% 감소한 1만 3천700여 건으로, 특히 25~29세 사이 여성의 혼인율 감소폭이 가장 컸습니다.
젊은 층의 취업과 주거비용 부담 증가, 비혼 문화 확산에 결혼을 미루게 하는 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원인으로 풀이됩니다.
[이삼식/한양대학교 정책학과 교수 :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서구사회와 다르게 결혼을 해야 출산을 하는 나라거든요. 출산율이 낮다는 것은 또, 결혼율이 낮다는 것하고 같이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요.]
저출산 해결을 위해 올해 편성된 관련 예산만 47조 원.
복잡하게 얽힌 저출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못하면서 인구 절벽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