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아들 50억 퇴직금' 곽상도 전 의원 자택 압수수색

대장동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곽상도 전 의원의 자택과 하나은행 본점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오늘(17일) 오전 곽 전 의원의 자택과 옛 사무실 그리고 하나은행 본점 부동산 관련 부서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이 대장동 개발 사업에 뛰어든 화천대유 측에 편의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 아들 취업시킨 뒤 이후 아들 퇴직금 명목 등으로 50억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검찰은 최근 대장동 의혹 관련자들 조사 과정에서 화천대유 소유주 김만배 씨가 과거 무소속 곽상도 의원을 통해 하나은행 컨소시엄이 무산될 뻔했던 상황을 넘기는 데 도움을 받았다는 정황을 포착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관련자들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곽 전 의원이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만배 씨가 이러한 대가로 곽 의원의 아들을 입사시킨 뒤 곽 의원에게 간접적으로 뇌물을 제공한 것 아니냐는 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곽 전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사직안이 가결된 뒤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 어떤 일에도 관여돼 있지 않다"며 "반드시 결백을 증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곽 전 의원 아들이 받은 돈에 대가성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아들 명의의 계좌 10개에 대해 동결 조치를 내렸습니다.

곽 전 의원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김만배 씨의 구속기한이 오는 22일 만료되는 만큼, 곽 전 의원 검찰 소환 시점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곽 전 의원 자택 등에서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는 대로 곽 전 의원을 소환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