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해수욕장에서 이용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119 수상구조대원들이 근무 시간 제트스키를 타고 투망 낚시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총책임자인 수상구조대장도 여기 포함돼 있었습니다.
KNN 주우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송정해수욕장 119 수상구조대원들이 제트스키를 타고 바다 위를 달립니다.
한 명은 손에 투망을 들고 있습니다.
미끼로 쓸 돼지고기까지 투망 안에 넣어놨습니다.
해야 할 구조나 순찰은 하지 않고, 업무시간에 물고기잡이에 나선 것입니다.
잠시 뒤, 이번에는 제트스키를 부표에 고정시키고 줄낚시를 시작합니다.
한 명은 아예 서핑객들을 등지고 앉아 낚시에 열중합니다.
[낚시하고 있네요. (진짜?) 네. (이거 신고하면 되겠다.)]
코로나19로 해수욕장들이 조기 폐장됐지만, 입욕까지 금지된 것은 아닙니다.
당시 송정해수욕장에 서핑객과 물놀이객 등 200, 300여 명이 모여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곳 안전을 책임져야 할 소방대원들이 대놓고 딴짓을 했습니다.
[목격자 : 사람들도 지나가고 민원인도 지나가는데 아랑곳하지 않고 (낚시를) 하더라고요, 우리가 생각하는 도를 지나쳤잖아요.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심지어 이들 2명 가운데 1명은 구조대의 총책임자인 수상구조대장이었습니다.
부산소방본부 측은 민원 접수로 일탈을 인지해 현재 감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창고를 정리하다가 투망 등을 발견해 다음 날 낚시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조대장은 즉시 직위 해제됐습니다.
소방당국은 앞으로 수상구조대장의 자격 요건을 높이고, 관할 소방서에서 매주 복무 점검에 나서는 등 관리 감독을 강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정성욱 KNN, 편집: 김지영 K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