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 할인율을 내세운 모바일 상품권으로 100만 명에 달하는 사용자들을 끌어모았던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머지포인트가 2년 넘게 미등록 영업을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그러면서 갑자기 사용처가 줄어들자 밤사이 이용자 수백 명이 본사에 찾아가 환불을 요청하며 항의했습니다.
전연남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13일) 새벽 1시쯤 서울 영등포구 머지포인트 본사에 수백 명의 앱 이용자가 몰렸습니다.
편의점, 대형마트 등 포인트를 쓸 수 있는 다양했던 사용처가 중소 음식점 몇 개로 크게 줄면서 불안한 이용자들이 아예 환불을 요구하고 나선 것입니다.
[머지포인트 이용자 : (업체 측에서) 번호표 나눠준다고 기다리라고 하는데, 아직 번호 한 자리 수인 분들도 돈 못 받았어요. 저는 3백 번 대고.]
머지포인트는 보통 5% 정도인 일반적 상품권 할인율보다 훨씬 높은 20% 할인을 내세워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논란을 사 왔습니다.
적자를 후발 가입자의 돈으로 메우는 일종의 다단계 금융사기가 아니냐는 지적까지 받았습니다.
[이성훈/세종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교수 : 포인트 결제가 결국은 금융인데, 이런 포인트가 신뢰를 기반하지 않으면 결국엔 휴지 조각이 돼버리고 손해를 보게 되는 거죠.]
무엇보다 전자금융업법 상 필수적 등록도 하지 않은 무허가 상태로 2년 넘게 영업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신뢰가 크게 흔들린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회사가 도산할 경우 미처 쓰지 못한 고객 선불금조차 보호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서비스를 제공한 2년 7개월 동안 머지포인트가 유치한 돈은 약 1천억 원, 머지포인트 측은 환불 일정은 추가 공지할 예정이고 전자금융업 등록 절차를 서둘러 올해 4분기 안에 서비스를 정상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