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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 경쟁…어떤 우주선 타고 어디까지 가나

억만장자들의 우주관광 경쟁…어떤 우주선 타고 어디까지 가나
▲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

미국과 영국의 억만장자들이 곧 우주 관광 시범 경기에 나섭니다.

영국의 억만장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오는 11일(이하 현지시간) 우주 관광 경쟁의 첫 테이프를 끊고, 9일 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52주년 기념일에 맞춰 직접 우주 관광 체험에 나섭니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는 오는 9월 민간인 4명을 우주선에 태워 지구를 공전하는 궤도 비행에 도전합니다.

8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브랜슨은 11일 오전 9시 미국 뉴멕시코주에서 우주 비행기에 탑승합니다.

브랜슨의 우주 탐사 기업 버진 갤럭틱이 개발한 유인 우주 시스템 '스페이스십투'는 2대의 비행기로 구성됐습니다.

브랜슨이 탑승할 우주 비행기 '유니티'는 모선 비행기인 '이브'에 실려 발사됩니다.

'이브'가 동체 아래에 '유니티'를 매달고 약 16㎞ 상공에 도달하면 '유니티'는 '이브'에서 분리돼 우주로 다시 날아오르는 구조입니다.

베이조스는 브랜슨과 달리 로켓형 우주선에 탑승합니다.

블루오리진의 최고경영자(CEO) 제프 베이조스

베이조스의 우주 기업 블루 오리진이 만든 '뉴 셰퍼드' 우주선은 유인 모듈을 탑재한 로켓 형태입니다.

이 로켓은 20일 텍사스주 서부 사막지대에서 발사됩니다.

브랜슨의 우주 비행 시간은 대략 14∼17분입니다.

'유니티'가 모선 '이브'에서 분리돼 활주로에 착륙하는 순간까지입니다.

베이조스는 로켓에서 분리된 유인 캡슐을 타고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할 때까지 약 10분간 우주 비행을 체험합니다.

대신 베이조스는 브랜슨보다 더 높이 비행합니다.

브랜슨 우주 비행기의 최고 고도는 88㎞지만, 베이조스 우주 로켓은 100㎞ 이상을 날아오릅니다.

브랜슨, 베이조스와 동승하는 사람도 관심입니다.

'유니티'에는 브랜슨, 버진갤럭틱 소속 조종사와 임원 등 모두 6명이 탑승합니다.

베이조스는 82세 할머니 월리 펑크와 함께 우주로 향합니다.

펑크는 1960년대 초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 시험을 통과했지만, 여성이라는 이유로 실제 우주비행을 하지 못한 인물입니다.

또 베이조스의 남동생 마크와 경매를 통해 우주 관광 티켓을 낙찰받은 고객 1명도 동참하는데 이 고객의 신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브랜슨과 베이조스의 우주 비행은 우주 관광 사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판촉 전략입니다.

우주 관광이 안전하다는 것을 미래의 고객에게 보여주는 이벤트인 셈입니다.

버진 갤럭틱은 예약을 받아 약 25만 달러(2억8천만 원) 가격에 600여 장의 티켓을 이미 팔았습니다.

버진 갤럭틱은 내년부터 완전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해 티켓 가격을 약 4만 달러(4천600만 원)까지 낮추겠다는 구상입니다.

블루 오리진은 우주 관광 가격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으나 시초가는 20만 달러(약 2억3천만 원) 수준에서 책정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우주 관광 왕좌에 오르기 위한 억만장자들의 신경전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베이조스가 이달 20일로 예정된 우주 비행 계획을 공개하자 브랜슨은 올해 말 직접 우주 비행기에 탑승하려던 일정을 취소하고 이달 9일로 앞당겼습니다.

그러자 블루 오리진은 브랜슨의 우주비행이 낮은 고도에서 이뤄진다며 의미를 깎아내렸습니다.

유럽 국제항공우주연맹은 고도 100㎞인 '카르만 라인'(karman line)을 넘어야 우주로 정의하는데 브랜슨 우주 비행은 여기에 못 미친다는 것입니다.

블루오리진 밥 스미스 최고경영자(CEO)는 "브랜슨은 카르만 라인 위로 날지 않는다"며 "그것은 (우리와는) 매우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버진 갤럭틱은 미국 NASA와 연방항공국(FAA)이 고도 80㎞ 이상을 우주의 기준으로 본다는 점을 들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민간인들의 우주 궤도비행을 추진 중인 머스크는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우주에 도달하는 것과 (더 먼) 궤도까지 가는 것은 큰 차이가 있다"며 블루 오리진과 버진 갤럭틱의 우주 관광을 한 수 아래로 평가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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