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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원자력청 건물서 외부공격 확인"…배후는 이스라엘 추정

이란 정부가 지난달 있었던 테헤란 인근 원자력청 건물 피습 사건과 관련해 외부 공격 흔적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알리 라비에이 이란 정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카라즈 원자력청 건물 중 한 곳에서 사보타주(의도적 파괴행위) 공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수도 테헤란에서 서쪽으로 약 4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카라즈 원자력청 건물은 이란의 핵폐기물 저장시설이 있는 곳 중 하나입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과거 카라즈의 폐기물 저장시설에서 고농축 우라늄 입자가 발견됐다는 보고서를 낸 적이 있습니다.

라비에이 대변인은 "공격으로 인한 인명 및 물적 피해는 없었다"면서도 "다만, 건물 천장에 난 구멍을 수리하기 위해 건물 지붕을 일부 제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번 공격의 배후로 이스라엘을 직접적으로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막기 위해 이런 공격을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은 그간 공격을 받을 때마다 강해졌다면서 포르도 핵시설을 사례로 들었습니다.

이란은 지난해 핵과학자 모센 파크리자데가 암살당하자 우라늄 농축 농도를 상향하고 나탄즈와 포르도 핵시설에 개량형 원심분리기를 추가로 설치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나탄즈 핵시설의 전력망이 사이버 공격을 받자 우라늄 농축 농도를 60%로 상향했습니다.

이란은 당시 공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복수를 천명했었습니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이란 대선에서 강경 보수 후보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가 당선되자 이란이 핵무장에 속도를 낼 것이라면서 민감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관리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이란 핵 프로그램에 대한 공격 준비를 다시 하는 것 이외에 대안이 없다. 이를 위해 예산과 자원 재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스라엘은 2015년 이란 핵 합의 체결에 불만을 드러냈고, 미국의 탈퇴로 합의에 전반적 이행이 마비된 뒤에도 복원에 반대해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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