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강아지 일곱 마리만 수행할 수 있는 '특급 임무'에 눈길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21일 미국 폭스 뉴스 등 외신들은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야생 동물 공원에 독특한 임무를 띤 강아지들이 출동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야생 동물 공원은 미국에 몇 안 남은 야생 상자 거북 서식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시 개발로 살 곳이 없어지면서 상자 거북 개체 수도 빠르게 줄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세인트루이스 일대에서는 거북에게 특히나 치명적인 '라나 바이러스'까지 돌기 시작했습니다.
거북 치사율이 무려 80%에 이르는 위험한 바이러스지만, 현재까지 해당 병원균에 관해 알려진 정보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이에 라나 바이러스 연구에 나선 전문가들은 현지에서 일명 '거북이 통역사'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거북 전문가 루커 씨에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루커 씨는 야생에 서식하는 거북을 빠르게 찾아내기 위해 강아지 일곱 마리를 훈련해왔습니다.
거북은 이동한 자리에 강하고 독특한 냄새로 흔적을 남기는데, 이 점을 이용해 강아지들에게 오직 후각만으로 거북의 이동 경로를 추적하도록 한 겁니다.
전문가들이 직접 풀숲에 숨은 거북을 찾아내려면 최대 몇 주가량이 걸리지만, 루커 씨에게 훈련받은 강아지들은 불과 몇 시간 만에 거북의 위치를 파악해낼 수 있습니다.
강아지들 덕분에 야생 상자 거북을 신속하게 찾아낸 전문가들은 거북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검체를 채취해 바이러스에 관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상자 거북뿐 아니라 라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는 어류, 양서류 동물들에게도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FOX 2 St. Louis' 유튜브, 'Saint Louis Zoo'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