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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코로나 감염환자 300명 넘게 숨져도…이탈리아 "다음 주부터 규제 완화"

하루에 코로나 감염환자 300명 넘게 숨져도…이탈리아 "다음 주부터 규제 완화"
이탈리아 정부가 예고한 대로 코로나19 관련 제한 조처를 다음 주부터 점진적으로 완화합니다.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마리오 드라기 총리는 현지 시간으로 그제(21일) 저녁 내각 회의를 열어 이러한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안을 승인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오는 26일부터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낮은 지역 사이에는 주(州) 간 이동이 허용됩니다.

확산 위험도가 높은 지역의 경우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했거나 감염된 뒤 회복해 면역이 형성된 '그린 패스' 소지자에 한해 방문이 가능합니다.

이처럼 주 사이의 이동이 허용되는 것은 지난해 말 이래 처음입니다.

허위로 그린 패스를 받거나 행사하면 징역형 등의 처벌이 따릅니다.

바이러스 확산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은 지역의 음식점·주점 등은 옥외 테이블에서 야간 영업이 가능하고, 극장·박물관·영화관 등 문화시설도 입장객 수 제한을 전제로 다시 문을 열 예정입니다.

다중이 모이는 콘서트 등은 옥외에서만 가능합니다.

일선 학교의 대면 수업 비중도 크게 확대됩니다.

고등학교의 경우 바이러스 확산 위험 등급별로 최소 50∼75% 이상의 대면 수업이 보장됩니다.

내달 15일부터는 확산 위험도가 낮은 지역의 옥외 수영장이 개방되고 6월 1일에는 실내 헬스장 및 음식점 실내 영업이 재개됩니다.

또 6월 15일부터 전시·박람회, 7월 1일부터는 테마파크 등의 운영이 차례로 정상화됩니다.

정부는 다만, 전국적으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적용되는 야간 통행금지는 현행대로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연립내각에 참여하는 극우 정당 동맹 등 우파 연합이 내각 회의에서 통금 시작 시각을 1시간 늦춰달라고 강하게 요구했으나 드라기 총리가 이를 허용하지 않아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동맹은 이에 불만을 표시하며 행정명령안 승인 표결에 기권해 논란을 불렀습니다.

일각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버금가는 바이러스 확산세가 현실화하는 상황에서 정부가 거꾸로 규제를 완화하며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어제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만6천232명, 사망자 수는 360명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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