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을 많이 생산하는 인도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습니다. 인도에서 최근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나자, 백신을 수출하지 않고 자기 나라 사람들한테 먼저 공급하겠다는 겁니다. 백신이 여전히 모자란 유럽 역시 앞으로는 백신 수출을 막을 수 있다고 경고한 가운데, 반대로 백신이 충분한 미국은 접종 속도를 더욱 높이고 있습니다.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는 전 세계 백신 확보 경쟁, 오늘(26일) 첫 소식으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정혜경 기자입니다.
<기자>
인도가 지난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수출을 잠정 중단했다고 BBC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습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약 6만 명으로 한 달 만에 6배 가까이 불어난 데다 변이 바이러스까지 빠르게 확산하자 내수가 먼저라는 결정을 내린 겁니다.
[비노드 파울/인도 국가개혁위원회 위원 : 우리가 지금 당면한 코로나 제2차 대유행에 맞서 함께 싸워야 할 겁니다.]
인도의 이번 결정으로 저소득 국가 등을 포함해 190개 넘는 나라들이 최소 다음 달까지 백신 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입니다.
백신 공동구매 배분 기구인 코백스는 3월부터 5월까지 배포할 계획이었던 백신의 절반가량을 인도에서 공급받기 때문입니다.
영국과 브라질, 사우디아라비아와 모로코에선 이미 백신 배송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백신 부족을 겪고 있는 유럽연합도 역내에서 생산한 백신에 대해 수출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경고를 되풀이하며 물량확보에 비상인 상황.
반면 일찍이 백신을 초과 확보한 미국은 접종 목표를 두 배로 상향했습니다.
[바이든/미국 대통령 : 오늘 저는 두 번째 목표를 정했습니다. 저의 취임 백일 무렵까지 미국 국민에게 백신을 2억 회분 접종하도록 하겠습니다.]
전 세계 백신 생산과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백신 '빈익빈 부익부' 상황이 심화하는 가운데 남보다 먼저 백신을 확보하려는 전쟁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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