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사설 중계기는 국외에서 발신된 인터넷전화의 표시번호를 변조해 '010' 등 국내 번호인 것처럼 보이도록 하는 데 쓰입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인터넷 모니터링 부업' 같은 광고를 내고 주거지나 빈방에 기계를 설치하도록 해주면 월 15만∼20만 원을 주겠다며 중계기를 설치할 장소를 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사설 중계기를 설치·관리하고 현금을 수거한 1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사기 등 혐의로 구속하고, 설치 관련자 1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범죄에 사용된 유심칩 203개와 홈 카메라 7대, 대포폰 25대, 노트북 1대 등도 압수했습니다.
최종혁 서울경찰청 수사과장은 "최근 보이스피싱 범죄에 이용되는지도 모르고 아르바이트 명목으로 사설 중계기를 집에 설치했다가 수사를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사설 중계기를 발견하면 경찰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사진=서울경찰청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