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우상호 서울시장 경선후보가 2차 TV토론에서 서로의 핵심 공약을 두고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습니다.
박 후보는 연합뉴스TV 생중계 토론에서 우 후보의 '강변도로 부지 주택공급' 공약을 먼저 문제삼았습니다.
박 후보는 "조망의 공공성에 문제가 있다"며 "아무리 서민에게 분양한다 해도, 고밀도로 너무 높이 올라가면 그 앞이 다 막혀서 특정한 사람들에게만 조망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우 후보는 "올림픽대로와 강변도로 지도를 보고, 높은 건물에 가서 내려다보고 사진도 찍어봤다. 조망권을 훼손 하지 않는 부지가 15∼20㎞ 나온다"며 "한강 조망권이 꼭 부자들만의 것이어야 하나. 서민들도 강변에 살면 좋겠다"고 맞받았습니다.
우 후보는 박 후보의 대표 공약인 '수직정원도시'를 직격했습니다.
우 후보는 "비슷한 모델이 중국 쓰촨성에 있는데, 여기에 800가구가 입주했다가 10가구만 남았다. 모기가 들끓는다"며 "나무 5천 그루면 가을에 낙엽 치우느라 난리가 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에 박 후보는 "수직정원은 선진도시의 트렌드이다. 미국 버지니아 알링턴에 수직정원을 만들어 아마존 제2본사가 들어간다"며 모기 문제에 대해서도 나무의 종류를 어떻게 선택하느냐에 따라 여러 방법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박 후보는 코로나19 방역 대책으로 자신의 '원스톱 헬스케어 도시' 공약을 제시하며 "데이터가 연결돼 환자를 위해 의사들이 찾아오는 시스템으로 서울의 의료전달체계를 바꾸겠다"고 말했습니다.
우 후보가 이를 두고 "의료민영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하자 박 후보는 "그렇지 않다. 공공의료시스템 데이터가 플랫폼화되는 것으로, 민영화와 상관없다"고 대응했습니다.
서로 장점을 띄워주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됐습니다.
박 후보가 "우리 중소기업이 만든 백신 특수주사기를 FDA가 정식 승인했는데, 제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으로서 마지막으로 한 일"이라고 소개하자 우 후보는 "정말 잘하신 일"이라고 칭찬했습니다.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민생 지원책도 제시했습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에게 보릿고개와 같은 시간이다. 지난 1년간 버티시느라 너무 힘들었기 때문"이라며 "시장이 되면 사각지대에 놓인 여행업, 호텔업, 무등록 노점상 이런 분들에게 긴급지원자금을 좀 더 해드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우 후보는 "소상공인들에게 긴급금융지원 2조원을 투입하겠다. 심사를 거쳐 최대 1억원까지 지원하겠다"며 "취약계층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안심일자리 예산을 600억원에서 1천억원으로 증액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두 후보는 22일(BBS)과 24일(CBS) 라디오 토론을 한 뒤 25일 KBS에서 마지막 5차 토론을 펼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