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강 다리 가운데 유일하게 통행료를 받는 다리가 있습니다. 고양과 김포를 연결하는 일산대교인데, 통행료가 너무 비싸다면서 돈을 받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쌍교 기자입니다.
<기자>
고양시와 김포시를 연결하는 1.84km의 일산대교는 승용차 기준으로 1천200원의 통행료를 받습니다.
한강을 가로지르는 27개 다리 가운데 유일합니다.
km당 660원꼴로 민자 도로 평균보다 6배 이상 비싸다는 지적을 받습니다.
어쩔 수 없이 일산대교를 이용해야 하는 주민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이유입니다.
[김숙회/고양시 성사동 : 유일하게 여기만 받는다는게 뭔가 차별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좀 불합리하다는 그런 느낌을 주죠.]
새해 들어 이런 통행료를 폐지하라는 요구가 부쩍 많아졌습니다.
고양시와 김포시, 파주시 세 시장이 어제(3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일산대교 통행료 무료화를 촉구했습니다.
[이재준/고양시장 : 교통소외지역인 경기 서북부 시민의 교통권을 확대하기 위해 설치된 일산대교가 높은 통행료를 징수하며 시민의 교통권을 침해하고 있다.]
일산대교가 최소 수입보장 협약으로 손실 위험이 낮은데도 고금리를 적용해 이용자들에게 부담시킨다고 주장합니다.
2008년 개통 당시 민간사업자는 30년간 통행료를 받기로 경기도와 협약했습니다.
주식회사 일산대교는 국민연금공단이 100%의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통행료 문제를 다시 협의하기 위해 일산대교 측과 협상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산대교 측은 정부와의 실시협약에 따라 통행료가 정해 졌으며, 협약은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