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아우디 차에 시동을 걸어놨는데 차 안에서 불이 났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국과수 감식 결과 차량 부품 문제로 불이 난 것 같다는 소견이 나왔는데도 아우디 측은 본사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아무런 조치도 보상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보 내용, 전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2014년에 제조된 아우디 A6의 차주 최인식 씨, 지난해 12월 출근 전 시동을 미리 걸어놨는데 15분쯤 뒤 차에서 매캐한 냄새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최인식/아우디 A6 차주 : 연기가 슬슬 올라오더니 불이 갑자기 확산이 돼서 확 올라왔습니다. 그러면서 밑에 플라스틱이 다 녹았습니다.]
불길은 조수석 앞 대시보드와 차창까지 번졌는데 최 씨가 소화기 2대를 써서 겨우 진화했습니다.
차량 내부에서 불이 시작된 건데 현장에 온 판매대행사 관계자는 차량 결함 가능성을 부인했습니다.
[최인식/아우디 A6 차주 : (판매대행사 관계자가) 정확하게 화재원인 분석도 하지 않고 '쥐가 (전선을) 물어뜯었을 수 있다, 차가 침수됐을 수도 있다'고. '아우디에서는 보상을 해준 사례가 없습니다' 이 말을 했고.]
최 씨는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식에 나섰습니다.
차량 분해까지 한 국과수는 지난달 보조히터 전원 연결 부분 접촉 불량으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는 잠정 결론을 냈습니다.
해당 차량은 이미 2019년 같은 부분 부품 불량으로 리콜을 받은 전력이 있는데 그럼에도 결국 화재가 난 겁니다.
이런 감식 결과까지 나왔는데도 아우디는 본사 조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보상을 미뤘습니다.
[아우디 관계자 : 화재가 나면 (독일) 본사에 보내게 돼 있고요. 본사에서 그 원인에 따라서 고객한테 어떻게 해라 가이드가 내려오거든요.]
최 씨에게 렌터카 등 최소한의 지원조차 해주지 않다가 SBS가 취재에 들어가자 렌터카 제공 의사를 전했습니다.
교통안전공단은 화재 차량처럼 리콜을 받고도 또 문제가 생긴 사례가 더 있는지 조사한 뒤 필요할 경우 추가 조치를 할 예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학모·장운석, 영상편집 : 원형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