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각장애인들이 마음 놓고 안전하게 다닐 수 없는 곳들 여전히 많습니다.
차들이 많이 오가는 건물 주차장 진출입로가 대표적인 사각지대인데요,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한 대형 백화점 주차장 진출입로입니다.
차들이 들락날락하는데 일반인들이 볼 수 있는 횡단보도만 그려져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이 진출입로를 인지할 수 있는 점자블록도 설치되지 않았고, 차량 진출입을 알리는 경보장치도 없습니다.
[임동준/시각장애인 : 조그마한 구멍가게도 아니고 큰 백화점인데 나름대로 (경보기) 소리도 나고 그러는 줄 알았거든요. 점자블록도 없고, 너무 힘들었던 것 같아요.]
관공서도 경보설비가 없습니다.
차량이 보도로 진입하는 것을 막는 말뚝이 설치된 것이 전부입니다.
장애인을 위한 복지회관, 상황은 더 열악합니다.
인도와 주차장이 바로 연결돼 있는데, 시각장애인을 보호할 장치는 전무합니다.
[임동준/시각장애인 : 목숨을 앗아갈 수 있겠구나. 내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그런 두려움이 많이 좀… (평소도) 위험을 많이 느끼고 살아요.]
소비자원이 수도권 건물 주차장 차량 진출입로 100곳을 살펴봤더니, 절반이 넘는 57곳은 아예 점자블록이 없었고, 설치된 곳 절반은 불량이었습니다.
[정병일/시각장애인 활동지원사 : 이게 좀 너무 낡았다는 얘기죠. (장애인들이) 인지가 안 되죠. 많이 낡아진 것은 있으나 마나 한…]
경보장치가 없거나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곳도 절반이 넘습니다.
소비자원은 건물 차량 진출입로를 개선하고 출입 경보장치 세부 기준을 마련할 것을 관계부처에 건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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