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노동당 8차 당 대회 마지막 날이었던 어제(12일), 김정은 총비서가 핵전쟁 억제력 강화 기조를 밝혔습니다. 직접적인 대미 메시지는 없었는데, 지위가 강등된 김여정은 남측을 비난하는 담화를 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북한의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대회가 어제로 8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번 대회로 당내 직함을 바꾼 김정은 총비서는 국가 방위력을 질량적으로 더 강화하는 것을 중요한 과업으로 제시하면서 핵무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습니다.
[김정은/노동당 총비서 : 핵전쟁 억제력을 보다 강화하면서 최강의 군사력을 키우는데 모든 것을 다해야 합니다.]
경제적으로는 자력갱생 기조를 다시 천명했습니다.
김 총비서는 보다 힘겨운 정면 돌파전을 각오해야 한다면서 이제 적대세력들이 더욱 미친듯이 북한의 앞길을 가로막으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경제와 국방 등 모든 분야의 새 투쟁목표가 담긴 결정서가 채택됐고 북한은 오는 17일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했습니다.
앞서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탈락한 김여정은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자리에서도 네 번째 줄로 밀려나 지위가 내려갔음을 나타냈습니다.
김여정은 기존 당 제1부부장이 아닌 부부장 명의로 발표된 담화에서 합동참모본부가 북측의 열병식 관련 정황을 포착했다는 발표와 관련해 남측을 "특등 머저리"라고 막말로 비방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위는 강등됐지만 대남 분야는 여전히 관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