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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방 털이' 경찰관, 범행 후 CCTV 관제센터 기웃…수사 동향 파악

'금은방 털이' 경찰관, 범행 후 CCTV 관제센터 기웃…수사 동향 파악
금은방에서 수천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친 현직 경찰관이 범행 이후 CCTV 관제센터를 찾아가 핵심 수사 동향을 파악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광주 남부경찰서와 광주시 등에 따르면 금은방 절도 혐의(특수절도 등)로 구속된 서부경찰서 소속 임 모 경위는 지난달 23일 광주시 CCTV 관제센터를 방문했습니다.

임 씨가 금은방에서 귀금속을 훔치고 달아난 지 5일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광주시 CCTV 관제센터엔 광주시 공무원뿐만 아니라 경찰공무원이 파견돼 근무 중인데, 임 씨도 과거 이곳에서 2년여 동안 근무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관제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친한 경찰 동료의 도움을 받아 출입이 엄격히 통제된 관제센터 내 수사기관 전용 열람실에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열람실에 출입하려면 입구에서 CCTV 열람을 위한 관련 공문을 제시해야 하지만 이곳에서 근무하는 경찰 동료와 함께 출입한 탓에 임 씨는 별다른 제지를 받지 않았습니다.

임 씨는 동료 경찰관에게 개인적인 서류를 출력해달라는 명목으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수사 기법을 잘 아는 임 씨는 범행 당시 CCTV 감시망이 느슨한 곳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거나 잠시 숨어있다가 다시 이동하는 수법 등으로 수사팀의 추적을 피하려 했습니다.

수사팀이 범인을 추적하는 데 CCTV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임 씨는 CCTV 관제센터에서 진행되는 수사 동향과 진척 상황을 파악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열람실에는 조작법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작동할 수 있는 CCTV 열람 기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임 씨가 자신의 도주 행각이 찍힌 CCTV를 열람하러 간 것 아니냐는 의심도 나옵니다.

이에 대해 당시 관제센터에 근무했던 경찰관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열람하지 않았다"며 "개인적인 서류를 출력해줬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광주시 CCTV 관제센터 관계자 역시 "임 씨가 관제센터에 머문 시간은 고작 22분"이라며 "그 짧은 시간에 영상을 열람할 순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 씨는 지난달 18일 오전 4시쯤 남구 주월동 한 금은방에 침입해 2천500만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사진=독자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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