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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친정' 공화당, 바이든 당선 확정 의회인증 놓고 분열

'트럼프 친정' 공화당, 바이든 당선 확정 의회인증 놓고 분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정'인 공화당이 오는 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당선 확정 문제를 놓고 분열에 휩싸였다.

일부 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부정선거' 주장을 받아들여 승리 인증을 거부하겠다고 밝혔지만 일부는 이를 반박하며 당선 확정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언했다.

의회는 6일 상·하원 합동회의를 열어 주별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인증하고 당선인을 확정하는 과정을 거친다.

지금까지 개표 결과 바이든 당선인이 306명의 선거인단을 얻어 232명의 트럼프 대통령을 넉넉히 앞섰다.

3일(현지시간) 밤 기준 워싱턴포스트의 집계에 따르면 공화당 상원 51명 중 당선 인증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은 12명이고, 인증에 찬성하는 의원이 19명이다.

20명은 입장이 불분명하거나 답변하지 않았다.

CNN방송은 하원의 경우 최소 140명의 공화당 의원이 인증에 반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수준으로는 바이든 당선인의 승리가 부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외신의 평가다.

우선 민주당은 대선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모두 바이든의 승리를 인증하겠다는 입장이다.

100석인 상원의 경우 공화당에서 인증 반대 입장을 밝힌 의원 12명에다 입장을 밝히지 않은 의원 20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진다고 가정해도 과반에 못 미친다.

민주당이 과반인 435석의 하원 역시 140명의 공화당 반대표가 나와도 과반에 크게 부족한 수준이다.

문제는 인증을 둘러싼 공화당의 분열 양상이다.

상원의 경우 일인자인 미치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의제기를 하지 말라고 당부했지만 먹혀들지 않은 셈이 됐다.

매코널 원내대표는 의석 분포상 인증 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적은 데다 인증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든 모양새가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내세웠다.

반면 공화당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는 반대 표결할 공화당 의원들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다.

상원과 하원의 원내 사령탑이 서로 다른 입장을 취한 것이다.

개별 의원의 경우에도 테드 크루즈 등 11명의 상원의원이 지난 2일 10일간 주요 경합주 개표 결과에 대한 긴급감사 실시 요구가 수용되지 않으면 반대 표결을 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에 반해 밋 롬니 등 4명의 공화당 상원의원은 3일 인증 찬성을 호소하는 성명에 동참했고, 토마스 매시 등 공화당 하원의원 7명도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 의원은 인증 반대 움직임을 성공 가능성이 '제로'(0)인 정치적 술수라고 깎아내렸고, 공화당 소속 폴 라이언 전 하원 의장도 미국의 토대를 공격하는 것이라는 비판에 가세했다.

이런 가운데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대통령은 6일 합동회의를 선거를 뒤집을 기회라고 보고 공화당을 압박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윗에서 "인증받아야 할 숫자가 틀렸는데 어떻게 인증할 수 있느냐"며 "공화당 내 '항복 의원모임'은 약하고 무능한 보호자라는 오명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경합주였던 조지아주 국무장관과 통화에서 표를 다시 계산하라고 압박하는 녹취록이 공개돼 논란에 휩싸여 있다.

보수 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2일 조지아, 애리조나 등 경합지역의 주 의원 약 300명과 화상통화에서 부정선거 증거를 찾아내고 바이든의 당선 인증 거부를 고려하라고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더힐은 "트럼프 대통령과 동료들의 선거 뒤집기 노력이 골치 아픈 싸움에서 공화당을 찢어놓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공화당이 격렬하게 충돌하고 있다"며 "퇴임 후에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과 얼마나 긴밀한 관계를 만들지를 놓고 공화당 내부에서 일어나는 더 큰 투쟁을 요약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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