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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어려운데 난민 돕자? 여유 있으면 나누자는 것"… 정우성, 소신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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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정우성이 난민을 도와야 한다는 소신을 밝혔다.

26일 방송된 KBS 1TV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는 창설 70주년을 맞은 유엔난민기구에서 지난 7년간 명예사절과 친선대사로 활동해 온 정우성이 유엔난민기구 한국대표부 제임스 린치 대표와 함께 출연했다.

정우성은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을 가끔 시청한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커다란 이슈들을 심층있게 보도해 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는데, 연말을 맞아 난민 이슈와 함께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올해는 유엔난민기구 창립 70주년이다. 제임스 린치 대표는 "유엔난민기구는 1950년 난민 문제에 대처하고자 창립됐다. 처음 운영 기한은 3년이었으나 70년이 흐른 지금도 여전히 존속하고 있다. 세계는 여전히 유엔난민기구를 필요로 하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난민의 숫자가 줄어들기는커녕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자랑스럽고도 슬픈 마음이 들어) 마음이 복잡하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난민 문제는 인간이 만든 재앙 때문이라는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저 역시 난민기구가 처음일 땐, 난민에 대해 피상적으로 접근했다.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 대한 도움, 활동, 나눔이라 접했는데, 캠프를 방문하고 그들이 직면한 삶에 있어서의 기록, 저게 어디에서 발생됐으며, 그 문제들이 결코 우리와 다르지 않은, 일제강점기, 해방, 6.25를 지난 우리와 참혹한 시간과 닮은 사람들이구나, 그렇기 때문에 난민을 바라보고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인류가 긴 시간동안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인간 스스로가 만들고 있는 재앙의 문제, 거기에 대한 이야기라는 걸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난민의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정우성은 "귀환민(본국이나 고향으로 돌아간 난민이나 국내 실향민)의 숫자가 줄고 있다. 90년대에는 매회 150만 명이 본국으로 돌아갔는데, 지난 10년의 통계를 보면 매해 36만 명꼴에 불과하다. 분쟁이 지속되고 장기화되며 난민들은 집으로 돌아갈 수 있는 확률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제임스 린치 대표는 "정치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민족과 국적 관련한 분쟁이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주의적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세상은 아직 나아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매년 난민촌 현장을 방문하고 있는 정우성은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묻는 질문에 "한 곳을 꼽기가 어렵다. 모든 지역에서의 모든 사연이 너무 강렬하고 인상 깊기 때문에"라면서도 "여러분도 뉴스를 통해 접했을 방글라데시 쿠투팔롱에 위치한 미얀마 로힝야 난민촌의 규모는 너무 충격적이었다. 90만 명에 육박하는 많은 사람들로 도시가 하나가 형성된 거다. 그걸 시각적으로 목격했을 때 충격은 엄청 났다"라고 꼽았다.

최근 방글라데시 정부가 미얀마 로힝야 족의 집단 이주를 강행해 국제 사회의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정우성은 "전세계 어떤 난민을 만나도 희망이 있다.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난 고국의 평화가 돌아오면 고국에 돌아갈 거야'라는 희망이다. 그런데 이들에겐 그런 희망의 눈빛이 없다. 내가 고국이라 믿었던 국가에서, '넌 우리나라 국민이 아냐, 나가', 하니까. 버려진 사람들인 거다'라며 현장에서 직접 느꼈던 충격을 설명했다.

한국 사회에도 난민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존재한다. 그 정점에 있건 사건이 지난 2018년 제주도 예멘 난민 유입이다. 당시 정우성 난민에 대한 소신 발언으로 응원과 비난을 동시에 받았다.

정우성은 "난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그런데 그 우려의 목소리가 진실에 가깝냐, 그렇게 큰 우려들이 있었는데, 인도적 체류를 허가 받고 난민 지위 신분을 얻어 국내에서 생활하고 있는 그 때의 그 난민들이 이 사회에 위험한 존재로 존재하고 있는가. 아니라는 게 지금 증명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들이 난민 이야기를 하면 '우리도 어려운데 난민만 먼저 도우라는 거냐'고 하는데 전혀 그런 이야기가 아니다. 어떤 삶도 누군가의 삶보다 우선시 될 수 없다"며 "우리가 사는 복잡한 세상에는 여러 문제가 있다. 그 중 난민의 문제는 인류가 함께 연대해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야기 하는 것이고, 여유 있는 분들이라면 함께 나누자는 것이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사진=KBS 방송 캡처]

(SBS 연예뉴스 강선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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