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CNN 등 외신들은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한 세계 최초의 다운증후군 참가자이자, 동시에 최초의 다운증후군 완주자인 21살 크리스 니킥 씨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난 니킥 씨는 과거 심장 수술 두 번과 귀 수술을 치르며 수년간 병상에서 생활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몸무게가 불어나고 건강도 급속도로 나빠졌는데요, 부모님은 니킥 씨를 향한 미안함과 안쓰러움을 누르면서 철인 3종 경기에 도전해볼 것을 권유했습니다.
아버지 닉 씨는 훈련을 시작한 아들에게 "하루에 1%씩만 더 발전하자"는 독특한 좌우명을 내세웠습니다. 훈련 첫날 팔굽혀펴기를 단 1회 해냈던 니킥 씨는 이 좌우명에 따라 느리지만 꾸준히 발전해나갔습니다.
그로부터 3년이 흐른 지난 7일, 니킥 씨는 드디어 플로리다에서 열린 철인 3종 경기에 출전했습니다.
훈련한 대로 차근차근 나아가던 니킥 씨는 두 번째 종목으로 자전거를 타던 중 넘어져 무릎을 다쳤습니다. 하지만 니킥 씨는 오히려 "결승선에서 더 많은 응원을 받을 것 같다"는 말과 함께 씩씩하게 일어섰습니다.
그리고 3.86km 바다 수영, 180.25km 자전거 타기, 42.20km 마라톤을 16시간 46분 9초 만에 완주한 니킥 씨는 그 누구보다 큰 박수갈채 속에서 결승선을 통과했습니다. 4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철인 3종 경기에서 새로운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습니다.
아버지 닉 씨는 "아들은 철인 3종 경기를 완주했고, 이제 이루지 못할 목표는 없다. 아들은 자신과 같은 한계를 가진 아이들과 그 가족들에게 그 어떤 꿈이나 목표도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감격했습니다.
고된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향한 니킥 씨는 어머니의 목에 이날 받은 메달을 걸어드렸습니다. 니킥 씨는 "훈련마다 함께해주셨던 어머니가 경기 당일 너무 아파 나오지 못하셨다. 집을 나서기 전 어머니에게 반드시 메달을 드리기로 약속했다"고 전해 감동을 더했습니다.
니킥 씨는 '어제보다 1% 발전한 오늘을 만들자'는 좌우명을 새기며, 2022년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스페셜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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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chrisnikic'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