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도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두문불출했습니다. 대신 트위터로 국방장관을 경질했습니다. 선거가 사기라는 주장도 되풀이했습니다.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패배 이틀 만인 어제(10일),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을 해임했습니다.
그러면서 크리스토퍼 밀러 대테러센터장이 국방장관 대행이 될 거라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 시선이 바이든 당선인에게 쏠려 있는 상황에서, 백악관의 주인은 여전히 자신이라는 걸 보여주기 위해 인사권을 휘둘렀다는 분석이 우세합니다.
에스퍼 장관은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분류됐지만, 인종차별 반대 시위 때 군대를 동원하라는 지시를 거부하면서 눈 밖에 났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트럼프 식 군기 잡기'에 참모들도 반응했습니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선거 사기가 존재하면 조사하라고 지침을 내렸고 한동안 침묵했던 펜스 부통령,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까지 선거 불복 소송을 엄호하고 나섰습니다.
이런 분위기를 등에 업고,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조작 가능성을 또다시 주장했습니다.
"펜실베이니아에서 개표 참관을 막았다" "네바다는 사기 선거로 타락한 장소가 됐다"고 했는데, 사실이 아니거나 증거가 없는 발언입니다.
결국 보수 성향의 폭스 뉴스마저 선거 사기를 주장하는 백악관 대변인의 기자회견 생중계를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1분 만에 끊어버리는 일까지 벌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