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웨일스 지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맞서기 위해 지난 3월 도입했던 것과 같은 엄격한 봉쇄조치를 도입합니다.
마크 드레이크포드 웨일스 자치정부 수반은 19일 기자회견을 통해 모두 17일 동안의 웨일스 전역 봉쇄조치를 발표했습니다.
'미니 봉쇄조치'인 '서킷 브레이크'는 금요일인 오는 23일 오후 6시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펍과 식당을 포함해 모든 비필수업종 가게는 문을 닫아야 합니다.
필수인력을 제외한 나머지 직장인은 재택근무를 해야하고 가구 간 만남은 실내는 물론 실외에서도 금지됩니다.
초등학교는 2주간의 중간방학 뒤 문을 열고, 중등학교는 개학하더라도 7학년과 8학년만 등교합니다.
대학생들은 대면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되 학교 기숙사 등에 계속 머물러야 합니다.
교회 등 예배장소는 결혼식과 장례식만 문을 열 수 있고, 커뮤니티 센터, 도서관, 재활용 센터 역시 폐쇄됩니다.
봉쇄조치 기간 예정된 핼러윈, '본 파이어 나이트' 행사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웨일스 자치정부는 이번 봉쇄조치로 피해를 입는 이들에게 3억 파운드, 약 4천400억 원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문을 닫게 되는 레저 및 접객업 중소업체는 한 번에 최대 5천 파운드, 약 740만 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드레이크포드 수반은 "제한된 시간의 방화선은 짧고 급격한 것이어야만 바이러스 확산을 늦추고 우리에게 시간을 벌어줄 수 있다"며 이 같은 조치가 없다면 국민보건서비스가 위기에 봉착해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앞서 스코틀랜드가 지난 7일 영국에서 가장 먼저 보다 엄격한 코로나19 제한조치를 도입했고, 북아일랜드는 16일부터 4주간의 '서킷 브레이크'에 돌입했습니다.
잉글랜드는 '서킷 브레이크'나 전면 봉쇄 대신 지역별 감염률에 따라 제한조치를 달리하는 코로나19 대응 3단계 시스템을 도입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으로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어려운 만큼 잉글랜드도 2∼3주간 펍과 식당 영업을 정지하고, 가구 간 만남을 제한하는 '서킷 브레이크'를 실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