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부정 논란으로 정국 혼란을 겪고 있는 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의 소론바이 제엔베코프 대통령이 자진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제엔베코프는 15일 대통령 공보실 사이트에 올린 대국민 성명에서 "나는 권력에 매달리지 않는다. 키르기스스탄 역사에서 피를 흘리고 자국민에 총을 쏜 대통령으로 남고 싶지 않다. 그래서 사퇴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야권을 대표하는) 총리와 다른 정치인들이 자신들의 지지자들을 수도 비슈케크에서 떠나도록 해 비슈케크 주민들에게 평화로운 삶을 되돌려줘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제엔베코프가 자신 사임하면서 대통령 권한 대행은 헌법에 따라 카나트벡 이사예프 의회 의장에게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비슈케크 시내에 모여 있던 좌파로프 총리 지지자 1천여명은 제엔베코프의 사임 발표에 환성을 지르며 기뻐했습니다.
야권의 요구를 받아들인 대통령 사임으로 키르기스스탄 정계는 의회를 중심으로 새 총선과 대선 일정 논의를 시작으로 혼란 정국 수습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