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지난 1년간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이 가장 높은 곳은 경기도 하남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KB부동산 리브온의 주택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3㎡당 하남시 아파트 평균 전셋값은 지난해 8월 1천126만 원에서 올해 8월 1천474만 원으로 1년간 30.9% 상승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 최고 상승률로, 세종(28.4%), 수원 영통구(19.1%), 용인 기흥구(18.8%), 화성시(18.0%) 등이 그 뒤를 이었습니다.
하남시는 지난해 8월만 하더라도 3.3㎡당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1천126만 원으로 서울 외곽인 노원구(1천264만 원), 도봉구(1천174만 원), 강북구(1천272만 원), 중랑구(1천272만 원), 은평구(1천325만 원), 금천구(1천182만 원)보다 낮았습니다.
그러나 지난달 하남시의 3.3㎡당 전셋값은 1천474만 원으로 이들 지역을 제쳤습니다.
하남시에 가장 근접한 지역이 은평구(1천440만 원)로 30만 원 이상 차이가 났습니다.
경기 하남시 선동에 있는 '미사강변 센트리버'의 전용면적 84㎡ 경우 지난해 8월 3억 6천만 원(13층)에 전세 거래됐으나, 올해 8월 6억 6천500만 원(18층)에 전세 계약서를 쓰면서 1년간 상승률이 84.7%에 달했습니다.
같은 동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 전용 101㎡도 작년 8월에 3억 4천만 원(7층)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지만, 지난달 5억 5천만 원(6층)에 거래됐습니다.
특히 하남시는 지난 7월 31일 계약갱신청구권제와 전월세상한제 등을 담은 새 임대차법이 시행되고, 지하철 5호선 연장 하남선 1단계 구간이 지난달 8일 개통하면서 갈수록 매물이 줄어들고 전셋값이 치솟는 분위기입니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하남시의 아파트 전셋값 상승은 새 임대차법에 의한 전세 매물 잠김과 교통 호재 등으로 거세지고 있다"며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로 인한 로또 청약 대기 수요도 있어 신축 아파트 위주로 전셋값 상승 압박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사진=경제만랩 제공, 연합뉴스)